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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SD생명공학 투자의사 철회 밸류에이션 시각차 좁히지 못해‥SD생명공학은 또다른 VC와 협상 개시

이재영 기자공개 2015-05-27 08:1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SD생명공학에 대한 투자의사를 철회했다. 양사 간 세부조건 협상을 진행하던 중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2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SD생명공학이 발행하는 3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를 포기했다. SD생명공학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SD생명공학은 또다른 벤처캐피탈과 투자유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은 최근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솔트룩스에 40억 원을 투자한 800억 원 규모의 '스틱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를 통해 SD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SD생명공학과 세부조건 협상을 이어가던 중,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SD생명공학은 화장품브랜드인 'SNP화장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2008년 브랜드 런칭 이후 특히 마스크팩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SNP 앰플마스크 5종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마스크팩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8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달 초에는 신라면세점 입점에도 성공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SNP화장품의 마스크팩은 특히 중국관광객들의 한국 관광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꼽힐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틱 또한 이러한 SD생명공학의 우수한 제품력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를 검토해왔다. 현재 홍콩 최대 화장품 유통체인인 샤샤(SaSa) 전 지점 100여개 매장에 입점 중인 SNP화장품은 스틱의 투자를 계기로 본격적인 중국 본토 진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SD생명공학은 이러한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자사의 기업가치에 대해 스틱이 제시한 밸류에이션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SD생명공학의 성장성을 반영해 밸류에이션과 조건을 제시했던 스틱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투자를 포기한 것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스틱과의 협상이 결렬된 SD생명공학은 또다른 벤처캐피탈과 투자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실현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이 필요한 SD생명공학이 눈높이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설웅 SD생명공학 대표는 알파인기술투자의 투자심사역 출신으로 바이오 전문기업 네츄럴엔도텍의 CFO를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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