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이하 코오롱인베스트)가 하우스 첫 번째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나섰다. KDB산업은행의 '중소·벤처투자펀드' 회수시장활성화(세컨더리) 부문의 출자를 바탕으로 총 3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계획 중이다.

코오롱인베스트는 총 8곳이 지원했던 산업은행의 중소·벤처투자펀드의 회수시장 활성화 부문에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숏리스트에는 코오롱인베스트 외에도 SBI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6곳이 선정됐다. 코오롱인베스트가 산은에 출자 요청한 금액은 150억 원이며 펀드 결성 목표액은 300억 원이다.

코오롱인베스트는 첫 번째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펀드 결성액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300억 원으로 결정했다. 첫 세컨더리펀드인 만큼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확실한 펀드 조성을 통해 탄탄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출자 요청액 150억 원 외에도 펀드 결성액의 10%인 30억 원은 코오롱그룹의 계열사 한 곳이 이미 출자를 확약했다. 코오롱인베스트 또한 GP커밋으로 60억 원을 준비했다. 나머지 금액은 모태펀드 수시출자 지원 등을 통해 매칭할 예정이다.

특히 코오롱인베스트의 주요 심사역 중 15년 이상 벤처투자를 담당해온 베테랑들이 총출동해 하우스의 첫 세컨더리펀드 결성을 위해 힘을 보탰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이들이 업계 내에 보유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컨더리펀드 내에 우수한 포트폴리오들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컨더리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선 안상준 상무는 2009년 코오롱인베스트에 합류했다. KTB네트워크, 코오롱인베스트 등을 거치며 15년 이상 벤처투자를 담당해왔다.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이머징마켓의 고성장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안철수연구소, 컴투스, 크루셜텍, 테크윙, 선데이토즈 투자 등을 견인했다. 현재 '코오롱2011신성장투자조합', '2013코오롱-성장사다리스타트업투자조합' 등 3개 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도 맡고 있다.

아주IB투자 출신의 김우영 상무는 부품소재, 헬스케어 산업 등에 대한 투자에 강점을 보여왔다. 나노신소재, 모린스, 휴온스 등의 투자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오롱소재부품투자펀드2014-2호'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홍승억 이사는 KTB네트워크,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지난해 초 코오롱인베스트에 합류했으며, 특히 ICT산업과 부품소재, 장비산업 등에 강점이 있다. 루멘스, 쏠리드, CS, 엘오티베큠 등의 투자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코오롱인베스트는 2000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2.75배 증가해 99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56배 증가한 2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5%를 훌쩍 넘었다. 특히 국민게임 '애니팡'을 서비스하는 선데이토즈 투자를 통해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규벤처조합 결성 등으로 관리보수도 2013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28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벤차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베스트는 베테랑 심사역들과 탄탄한 하우스 실적을 바탕으로 첫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나섰다"며 "세컨더리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한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