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센터, 강북 '오르고' 강남 '내리고' 도심, 몸값 상승 힘입어 성장세…강남, 공실률 극복 못해
고설봉 기자공개 2015-07-21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내 대표 오피스빌딩의 희비가 갈렸다. 도심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강남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강남금융센터)는 공실률 상승에 맥을 못췄다.17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 따르면 회사는 2014회계년도(2014년 4월 1일~2015년 3월 31일) 영업수익 562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3년 대비 영업수익은 5.44%p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1.59%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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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라임급오피스시장 호황기를 맞아 임대료수익(관리비 포함)이 늘었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한 수선유지비 지출이 대폭 늘어나며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2013년 41억 원에 그쳤던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수선유지비 지출은 2014년 77억 원으로 약 두배 가량 불어났다.
그러나 순이익은 2014년 584억 원으로 2013년 대비 206억 원이나 늘었다. 순이익이 불어난 이유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자산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높아진 자산가치를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며 기타수익이 2013년 228억 원에서 2014년 584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매매가는 2014회계년도 기준 1조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2013년회계년도 9600억 원이던 빌딩 가격이 약 600억 원 올랐다. 시장접근법에 따른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매매가는 1㎡당 583만 원~753만 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해외 국부펀드들이 도심 일대 상업용부동산을 대거 매입하며 서울파이낸스센터도 매매가가 상승했다.
반면 강남금융센터는 역성장했다. 2014년회계년도 강남금융센터는 총 952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2013회계년도 978억 원 대비 2.66%p 감소했다. 수익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줄었다. 2013회계년도 771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4회계년도 75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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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 감소는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빌딩들이 대거 공실사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료 수입이 줄었다. 강남금융센터는 2014회계년도 임대료수익(관리비 포함)이 전 회계년도 대비 약 0.24%p 감소했다.
테헤란로 일대 공실률 상승은 강남금융센터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3회계년도 97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강남금융센터는 2014회계년도 순이익이 482억 원에 그쳤다. 기타수익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시장접근법에 따른 2014회계년도 강남금융센터의 몸값은 1조 7450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3회계년도 1조 7200억 원 대비 약 250억 원 오른 금액이다. 그러나 실제 평가이익은 2013회계년도 657억 원에서 2014회계년도 18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심지역은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되며 초기에 공실률이 올랐지만 차차 안정화 됐다"며 "이후 외국계 펀드들의 꾸준한 매입으로 몸값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강남 일대는 IT산업 기반의 회사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에 대체재를 찾지 못해 높아진 공실률이 해소가 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오피스빌딩 몸값 성장세도 둔화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SFC (Labuan) Pte Ltd. 39.84%, Reco Yoojin Pte Ltd. 39.84%, Seoul FC Pte Ltd. 20.32%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이 세 회사는 싱가포르투자청 산하 Reco SFC Pte Ltd.의 100% 자회사다. 현재 세빌스코리아와 계약을 맺어 자산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싱가포르투자청 산하 Reco Kangnam Pte Ltd.와 Reco KBD Pte Ltd.가 각각 지분 50.01%, 49.99%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는 씨비리차드앨리스코리아(CBRE)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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