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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삼성그룹주펀드만 부진 [변액보험 운용분석]국내주식형 수익률 업계평균 상회…계열비중 48%대, 업계 최고 수준

이승우 기자공개 2015-07-22 15:18:5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하 흥국생명)의 변액보험 펀드가 지난 상반기 꽤 괜찮은 성적을 냈다. 흥국생명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주식형과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업계 평균을 넘어 섰다. 하지만 개별 펀드중 삼성그룹주에 투자한 펀드들이 부진한 성과를 냈다. 원자재 투자 펀드 역시 우울한 성과를 냈다. 계열사 흥국자산운용에 대한 위탁비중은 소폭 늘어나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계열 비중 50%)에 육박하게 됐다.

◇국내투자, 업계 평균 상회…삼성그룹주펀드만 마이너스

흥국생명의 국내 투자 변액보험 펀드는 지난 상반기 대체로 선방했다.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등의 6개월 수익률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흥국생명변액보험

The WM에 따르면 순자산액 3132억원(펀드수 6개)인 흥국생명 국내 주식형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8.3%로 업계 평균 6.22%를 크게 웃돌았다. 개별 펀드중에서는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주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10.58%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블루포커스주식형 역시 8.60%, 주식혼합형 7.39%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대형 블루칩보다 중소형 개별주들이 아웃퍼폼을 했다"며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 흥국생명도 대형 블루칩 중심 운용사 비중을 약간 낮추고 중소형주에 능한 운용사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그룹주식형은 -1.03%로 국내 주식형중 유일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주식형의 위탁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다.

삼성그룹주 투자 펀드의 부진은 국내 주식혼합형에서도 나타났다. 국내 주식혼합형중 삼성그룹주혼합형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인 삼성그룹주혼합형은 6개월 수익률 -0.02%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 수익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해외 주식형(펀드수 6개)의 6개월 수익률은 업계 평균치 8.95%의 절반에 못 미치는 3.96%를 기록했다. 타 보험사 변액보험 펀드가 중국 투자를 늘린 반면 흥국생명은 중국 펀드를 두지 못한 게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높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다. 흥국생명의 해외투자 주식형 펀드는 아시아와 동유럽, 브릭스 투자에 집중돼 있다. 동유럽과 브릭스 투자 펀드는 지난 상반기 10%대 수익을 냈지만 아시아투자 펀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주식형 펀드는 중국 펀드를 많이 보유한 보험사가 유리했는데 흥국생명은 중국주식 전용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간접 형태로 해외 원자재에 투자하는 'Commdity 재간접 혼합형'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2%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년 수익률은 두자릿수 손실을 보고 있다.

◇배당주펀드 신설…중소형주 공략, 메리츠·현대 발탁

6월말 현재 흥국생명의 변액보험 펀드수는 46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 하나가 신규로 설정됐고 국내 채권형 펀드 하나가 청산됐다. 신규 설정된 펀드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 주식형 펀드다.

배당주 주식형은 지난 1월 설정된 펀드로 신영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 위탁 운용사로 선정돼 있다. 이 펀드는 안정적 배당이 가능한 고배당 종목과 향후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우량주 및 우선주, 관련 ETF, 수익증권 등에 투자한다. 펀드 설정액은 39억원 정도로 아직은 크지 않다. 3개월 수익률은 2.04%로 선방하고 있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가 하나 청산됐다. 청산된 펀드는 지난 2008년 5월 설정된 '단기채권형' 펀드로 순자산액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청산이 이뤄졌다.

지난 상반기 위탁 운용사 교체가 일부 있었다. 흥국생명은 신규 위탁 운용사로 메리츠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을 발탁했고 템플턴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을 제외시켰다.

계열사 위탁 비중은 소폭 늘어나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의 6월말 현재 계열사 흥국자산운용에 대한 위탁·일임 기준 비중은 47.87%로 재간접투자 위탁 비중을 합칠 경우 48%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인 5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말 흥국생명의 위탁·일임 기준 계열사 비중은 47.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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