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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에 빠진 금호아시아나 "입장없다" 금호산업 인수가 1조, 박삼구 회장 대책마련 지시

박창현 기자공개 2015-07-24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3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혼돈에 빠졌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외부자문기관이 산출한 기업가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에 금호산업을 사라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금호산업 채권단으로부터 유선으로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통보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오늘 전화로 (가격) 통지를 받았으나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제시한 주당 인수 가격은 5만 9000원이다. 따라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50%+1주)을 되찾기 위해 총 1조 213억 원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시장 가격과 회계법인 평가 주당 가치를 2~3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채권단은 최근 외부자문사를 고용해 금호산업 가치를 산정했다. 기업가치 평가 절차를 거쳐 산출된 적정 주당 가격이 3만 1000원이었다. 지난 4월 금호산업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호반건설이 써냈던 주당 가격 3만 900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적정 기업가치에 30~4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변수가 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중심으로 FI들은 투자 원금인 6만 원 이하로는 매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배임 논리를 앞세운 FI들의 주장이 대폭 반영되면서 시장가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가격이 나왔다.

채권단이 제안한 주당 가격 5만 9000원은 외부자문기관 평가 가격보다 90.3%가 더 높다. 시장가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커진다. 23일 금호산업 종가는 1만 8500원에 불과하다. 제안 가격과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채권단 제시 가격을 보고받은 박삼구 회장이 직접 관련 부서에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예상 범위를 벗어난 가격을 채권단이 제시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가의 3배가 넘는 가격에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만큼 투자 수익을 원하는 잠재 FI들을 다시 설득하는 것도 문제다.

업계는 금호산업 흥행에 실패한 채권단이 투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수용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추후 다시 한번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시간끌기 전략이 오너 부재와 경쟁 심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금호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오히려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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