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역습' 알리바바 화장품 외도...업계 긴장 국내 오킴스와 손잡아, '피부과 화장품' 선호 中 타깃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27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국내 피부과 업체인 오킴스와 손을 잡고 화장품 제조 사업에 뛰어든다. 그 동안 한·중간 화장품 사업은 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통해 이뤄졌다. 막강한 유통 파워를 지닌 알리바바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4일 오킴스와 중국 후난 콰이러 타오바오 문화전파 유한공사(이하 하이타오)의 합작사인 오킴스하이타오는 휴바이론의 최대주주인 제이제이투자 외 4인으로부터 지분 40.62%(신주인수권 포함)를 16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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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설립된 하이타오는 화장품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로 후난위성TV와 알리바바그룹이 1억 위안(188억 원)을 투자해 만든 합작사다. 하이타오는 후난TV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이트 및 판매 제품들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이타오 사이트에서는 이미 후, 마몽드, 라네즈, 미샤, 참존, 더페이스샵 등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다수 판매 되고 있다.
오킴스하이타오는 휴바이론을 인수한 뒤 화장품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합작사는 국내에서 화장품을 생산하고, 중국 하이타오 사이트에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오킴스하이타오는 이미 화장품 생산을 위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등을 알아보고 있다.
알리바바측은 중국 언론 등을 통해 한국 업체와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진출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달 7일 열리는 휴바이론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화장품 연구개발, 화장품 제조 및 수출, 화장품 국내외 무역업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이타오가 여러 국내 업체 가운데 오킴스를 선택한 것은 '피부과'에서 만든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리더스 피부과에서 출발한 리더스코스메틱은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주로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몰'에서 마스크팩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한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등 총 18개성, 36개 도시에 세븐일레븐과 월마트, 홍콩 최대 화장품 멀티숍인 샤샤 등 7000여 개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입점 계약을 맺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일반 화장품 회사에서 나온 제품보다 피부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유통업체가 국내 업체의 이름을 빌려 직접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든 것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가 직접 제품 생산에 뛰어들 경우 자체 생산 제품에 대한 선전과 판촉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내 유통망 확보를 위해 수년에 걸쳐 노력과 비용을 쏟았던 것과 달리 이들 합작사는 이미 확보한 유통망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제품력'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유독 유통망을 만들기가 까다롭고 언제 어떻게 사업 환경이 급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진출 기업들의 리스크요인이 많다"며 "한-중간 합작사 설립이 몇 개 업체에 한정된 것이면 다행이지만 지속적으로 시도될 경우 경쟁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쇼핑몰 업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국내 화장품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여러 차례 동업 시도가 있었다"며 "결국에는 제품력이 우선이며 아무리 유통채널의 힘이 막강하다고 해도 화장품 전문 업체가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는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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