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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中 1조 손실 주범은 '롯데마트' [롯데 왕자의 난]월마트·까르푸 등에 경쟁력 밀려...M&A 후유증, 출혈 부담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4 09:38:2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잘 나가던 한국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왜 발목이 잡혔을까. 롯데그룹이 최근 4년간 중국과 홍콩에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동빈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중국사업이 부실화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에 진출한 롯데쇼핑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9124억 원의 손실을 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 실적을 더하면 손실액이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과 홍콩에서 각각 5118억 원, 4165억 원의 손실을 냈다.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부진이 손실을 키웠다.

베이징의 톈진롯데마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와 롯데마트(Lotte Mart Co. Ltd.)의 지난해 순손실은 총 634억 원이다. 2011년 순손실(288억 원)보다 규모가 2배 넘게 확대됐다. 두 법인은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베이징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랴오닝성(Liaoning Lotte Mart Co., Ltd.)과 지린성(Jilin Lotte Mart Co., Ltd) 법인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 2012년까지 공개된 두 법인의 실적에 따르면 랴오닝성 법인의 2012년 순손실은 86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 불어났다. 지린성 법인의 경우 손실이 전년보다 90% 늘어난 76억 원에 달했다.

롯데쇼핑홍콩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Hong Kong) Co., Ltd)는 잇따른 M&A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3439억 원으로 전년(125억 원)보다 무려 28배 가까이 확대됐다. 2009년 말 중국에서 70여 개의 마트를 운영 중이던 타임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업체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진 탓에 베이징, 상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다른 중소도시로 눈을 돌렸지만 물류센터와 매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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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도 중국에서 고전 중이다. 진출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제과 계열사는 지난해 총 18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총 4곳의 계열사 중 롯데푸드텐진법인(Lotte Qingdao Foods Co., Ltd.)이 간신히 흑자를 냈다.

한·일롯데그룹이 200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할 당시 경영권을 쥐고 있던 일본롯데가 자일리톨 등의 브랜드파워를 맹신하고, 마케팅에 소홀한 탓에 적자 폭을 키웠다.

2007년 롯데제과에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투자비용 부담으로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제과의 주력 상품군인 껌과 초콜릿은 중국 내 경쟁사인 리글리와 마스 등의 점유율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직조직 영업방식이 중국에서 유통망을 넓히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10년 째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계열사는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 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다. 이 중 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만 지난해 9500만 원의 이익을 남겼다.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와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는 각각 81억 원, 13억 원 등 모두 93억 원의 손실을 냈다. 진출 초기에 비해 손실 규모가 2배이상 불어났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중국 현지 음료업체 베이징후아방식품(롯데후아방음료주식회사)과 루허창다실업(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법인을 늘려갔지만 영업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514억 원으로 2013년(840억 원)보다 38.8% 감소했다. 롯데후아방음료주식회사는 지난해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로 흡수합병 됐다.

롯데칠성음료가 2007년 출범시킨 식음료 총괄 지주회사 '롯데 중국 투자 유한공사(Lotte China Investment Co., Ltd)'는 2011년 자본잠식에 빠져 지분법 인식이 중지됐다. 진출 당시 중국에 개별적으로 진출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독자 법인들을 하나로 총괄해 2016년까지 매출 1조 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던 곳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7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곳곳에 진출한 한국 롯데그룹이 지금껏 현지에서 1조 원 가량 적자를 봤다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했으며 이에 신 총괄회장이 격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 31일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600억 원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에비타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제 수익과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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