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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파, 신격호에 경호원 붙이나 [롯데 왕자의 난]총괄회장 '고립·감시' 포석 차원 가능성

이효범 기자공개 2015-08-04 09:39:5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호원을 붙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별도 경호원을 두지 않은 점과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갈등 양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만일 신 총괄회장에게 경호원이 배치될 경우 재계는 이번 조치를 신 총괄회장을 고립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신동빈파'로 분류되는 한국 롯데그룹 핵심 수뇌부들이 신 총괄회장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8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칩거해 왔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인근에 배치된 안전요원 외에 그를 전담하는 별도의 경호 인력은 마련돼 있지 않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호원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이야 알 수가 없으나 경호원을 붙이는 것은 신 총괄회장을 위한다기 보다 신 총괄회장을 그룹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기 위한 조치의 일부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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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

롯데그룹 내부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회자되는 것은 최근 부자간 경영권 다툼과 연관이 깊다. 경영권 갈등이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이른바 ‘신동빈파'가 신 총괄회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신동빈파로는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이 꼽힌다. 황 실장은 각각 신 총괄회장이 해임을 지시한 살생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소진세 회장도 3일 신동빈 회장 입국 당시 김포공항을 찾으면서 "주인을 갈아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핵심 수뇌부가 신 회장 편에서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특히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부자간의 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양측이 타협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경영권 싸움에서 밀릴 경우 기존 임원들의 해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신동빈파가 신 총괄회장에게 감시를 위한 경호원을 붙인다면 신 총괄회장은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가피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패를 고스란히 신 회장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신 총괄회장의 외부 출입에도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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