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號' 출범 후 분기 에비타 1조 첫 돌파 2분기 최대 실적 기록… 2012년 상반기 이후 12분기만에 처음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05 09:46:0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4일 1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올 2분기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최고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재무지표가 지난해 이후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고, 현금창출력은 3년만에 다시 1조 원 고지에 올랐다.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에 매출액 4조 1971억 원, 영업이익 2852억 원, 당기순이익 4062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비해 1.5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7%, 40.5%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재무지표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다. 2분기 KT가 거둔 상각전 영업이익 규모는 1조 4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황창규 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KT의 분기 에비타가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역사적으로도 분기 에비타 1조 원 돌파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2분기만에 얻은 성과다. KT는 2012년 2분기 1조 240억 원의 에비타를 기록한 후 3년간 1조 원 벽을 넘지 못했다. 올 1분기에 거둔 9736억 원이 이 기간 최고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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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올들어 KT 경영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황창규호 출범 후 전사적으로 기울인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결과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전까지 KT를 이끌던 이석채 전 회장은 줄곧 '탈통신' 전략을 추구했다. 그는 KT그룹이 주력 사업에만 안주해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KT그룹은 이석채 회장 시절 BC카드, 금호렌터카 등을 인수하며 자회사를 20곳 가량이나 늘렸다.
하지만 이 회장의 기대와 달리 몸집을 늘린 KT는 본업인 통신사업 경쟁력은 물론 수익성도 약화되며 점차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해갔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KT그룹의 수장이 된 황창규 회장은 전임자와 정반대의 노선을 걸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다시 통신', '싱글(Single) KT'를 주창하며 본업인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조직에 메스를 대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KT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이 내린 처방이다.
황 회장의 이런 방침에 따라 KT그룹은 KT렌탈과 KT캐피탈 등 자회사를 매각하고 일부 비주력 계열사는 청산·정리하는 등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해 인력구조를 정비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시행했다. 그 결과 KT는 높은 구조조정 비용 탓에 지난해 29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배당도 시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내부정비를 단단히 진행한 덕에 올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통법 시행 등으로 이동통신시장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수익성은 오히려 조금씩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본업인 통신사업 경쟁력도 확실히 높아졌다. KT는 올들어 꾸준히 국내 이동통신시장 헤게모니를 선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류 요금제로 자리잡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고, 기가 LTE 서비스와 5G 기술 개발 등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 3사 중 LTE 도입이 가장 늦어 고전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가 황 회장 집권 이후 기가토피아를 천명하면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 전보다 통신사업 경쟁력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올해 이통 3사 중 가장 괄목할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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