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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엇갈린 배당 전망 8년 만의 증액 '주가부양' vs 소액배당 '내실다지기'

이경주 기자공개 2015-07-22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1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업체 1위 SK텔레콤과 2위 KT의 올해 배당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소규모 배당으로 내실다지기에 힘쓸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SKT는 8년 만에 배당금 규모를 늘려 우하향하고 있는 주가를 부양 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소액배당으로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KT 주당 배당금이 500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금년에는 공격적인 배당금 지급을 통한 주가 부양보다는 부채 감축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기대배당수익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배당 투자 수요를 끌어 모으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LGU+보다도 낮은 기대 배당수익률은 투자가들을 실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 출신인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대대적으로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2012년도만 해도 주당 배당금 2000원을 책정해 시가배당률이 5.63%에 달할 정도로 후한 배당정책을 펴왔지만 2013년 2.54%(주당 800원)로 크게 낮추고 지난해는 배당을 아예 하지 않았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수치다.

KT는 올해 영업수익이 개선되는 추세에도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5.3% 증가했고, 2분기 영업이익도 3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13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대규모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은 1조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이 일시 지급된 탓이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아직 1분기 실적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배당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다만 수익이 나면 당연히 배당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8년 만에 배당금 증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연초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당 배당금 상향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8~9월 중 SK텔레콤이 현재 주당 9400원인 배당금을 1만원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배당금을 올리면 8년만의 인상이 된다. SK텔레콤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배당금을 9400원으로 통일시켜왔다. 그만큼 배당금 인상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6%나 감소해 최근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이는 특별퇴직금(1100억원)이 영업손실에 반영된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감소율은 6.1%다.

1년 새 SK텔레콤 주가가 크게 하락해 배당급 지급으로 인한 주가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해 9월 3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24만4000원으로 장 마감됐다.

SK텔레콤이 지분 20.07%를 들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해 자금여력이 생긴 것도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1954억원 중 2148억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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