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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매 운동 '확산'…고민 빠진 롯데카드 소상공인聯·금소원 결제 거부키로…실적에 미칠 영향 주목

이주현 기자공개 2015-08-12 09:58:5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발생한 '롯데 불매 운동'의 불똥이 롯데카드로 번질 조짐이다.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카드가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을 지 여부가 업계의 관심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0일 지역별 소상공인 단체와 함께 롯데카드 가맹 해지·결제 거부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불매운동에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전국편의점사업자단체협의회 등 40개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각 업소를 상대로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 신청서를 받는다. 또한 상점 입구에 롯데카드 결제 거부 스티커를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롯데가 우리 경제에 투자를 통해 이바지한다고 하지만, 이 투자의 대부분은 전국의 유통망을 독점하는 것에 활용된다"며 "이를 통해 납품 소상공인을 쥐어짜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단체인 금융소비자원도 지난 4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도별 롯데카드 매출액 추이
분기별 롯데카드 매출액 추이.(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롯데카드 불매운동이 향후 롯데카드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업계 관심이다. 롯데카드는 그룹 내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연간 영업이익을 거두는 곳으로 알짜 계열사이지만 카드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 준 업체가 아니다.

특히 롯데카드의 실적은 지난해 초 정보유출사태 이후 악화일로였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422억 원, 311억 원으로 정보유출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1.4%, 28.5% 더 줄었다.

카드 매출액 실적도 신통치 않다. 올 1분기 카드 매출액 총액은 13조 31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성장했지만, 전기대비로는 5.4% 축소됐다.

롯데카드 시장점유율(MS)은 하락세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체크카드 포함)은 7.69%로 우리카드(7.74%)에 밀렸다. 여기에 하나카드가 7.46%로 뒤쫓고 있는 상황으로, 중위권 카드사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중위권 카드사 시장점유율
2014년 중위권 카드사 시장점유율.(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여기에 올 1분기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많이 받은 카드사에 선정됐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민원발생평가에서도 롯데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악재 속에 '롯데 불매 운동'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생겼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회원 이탈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유출사태의 수습도 완벽하지 매듭짓지 못한 롯데카드가 불매 운동이라는 악재까지 만났다"며 "카드사 중위권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 사태가 수습될 가능성이 있고 워낙 유통 장악력이 뛰어나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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