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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부실공시 후유증 씻을까 [발행사분석]주력 방산사업 수익성 회복…자회사 PMX 지원 가능성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20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A0, 안정적)이 순손실 누락 등 부실공시 여파로 발행 계획을 접은 지 넉달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실적 회복에 성공하면서 당장의 시장 우려를 해소한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방위산업, 민수 등 주력 사업의 견조한 시장지위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골칫덩이 자회사 PMX Industries(PMX)에 대한 지원 가능성은 풍산에 적잖은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매년 유상증자 방식의 자금지원(연간 200억~400억 원)으로 풍산의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부실공시 후유증 역시 잠재적 감점 요인으로 지적된다.

◇ 풍산, '어닝서프라이즈'로 투심 잡을까

풍산은 오는 28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3년물)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로 각각 SK증권, KB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20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결과에 따라 최대 1300억 원으로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풍산은 방위산업과 민수(民需) 부문으로 분산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는 민수 부문을 방위산업이 보완하면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민수부문의 경우 3% 이하의 영업이익률에 그치지만 방산부문의 호조로 4%대를 수성하고 있다.

풍산

풍산의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투자 부담이 완화된 2012년 이후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EBITDA/금융비용은 2011년 2.7배에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4배와 4.5배를 기록했다. 총차입금/EBITDA 역시 같은 기간 9.2배에서 6.7배로 감소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풍산의 연결기준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이고 1분기 순손실은 일회성 쇼크로 파악된다"며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빠른 시간에 적자를 탈피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2012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회사채 시장을 찾아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발행계획을 철회하긴 했지만 지난 4월 역시 모집금액(1000억 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2600억 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 자회사 PMX 지원 부담 '지속'

다만 미국 자회사 PMX에 대한 자금지원 가능성은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미국 내 신동(伸銅) 압연업계 상위의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판매량 감소 및 동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풍산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PMX에 투입한 자금은 총 3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대주주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년 200억~400억 원 가량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PMX는 풍산의 대폭적인 지원에도 적자누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PMX가 자체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창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재무부담은 다소 경감되고 있지만 향후 모회사인 풍산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풍산은 이번 회사채 금리밴드를 -20~5bp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당시보다 개별민평금리가 3~4bp 떨어진 탓에 밴드상단을 3bp 가량 넓혔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개별 민평금리는 2.37% 수준으로 등급 민평금리(2.66%) 대비 무려 30bp 낮게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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