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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협상가격 낮추나…채권단 21일 긴급회의 미래에셋 뒤로 물러나 채권단 분위기 다소 바뀌어…협상 장기화 배제 못해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0 17:33:2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채권단 전체회의를 오는 21일 긴급소집했다.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두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집된 만큼 협상가격을 인하할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금호산업 채권단회의를 진행한다고 다른 채권은행들에게 20일 통보했다. 대상은 지난 첫 회의와 같은 22개 채권금융기관이다. 이들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이 전체의 97%에 달해 사실상 채권단 전체 회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박삼구 회장 측과의 협상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향후 협상방안에 대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듣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당초 이번주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한 회의를 열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채권단에 이날 회의 소집을 통보한 것이다. 지난 12일 채권단 회의를 연지 9일만이다.

따라서 채권단 안팎에선 이번 회의에서 박 회장과의 협상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희망가격 차이가 커 협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 매각협상을 개시하면서 금호산업을 주당 5만9000원(50%+1주, 1조213억 원)에 매각하겠다고 박 회장에 통보한 바 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인수 금액으로 주당 3만5000원 선(6000억 원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협상가격을 낮추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호산업 채권단 의결권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가격협상 테이블에서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의 주장대로 주당 5만9000원을 매각가격으로 제시했지만 협상 주도권을 산업은행에 넘기면서 가격 조정의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미래에셋이 가격협상 테이블에서 빠지면서 (산업은행은) 책임을 미룰 대상이 사라졌다"며 "변화된 채권단 분위기를 반영한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대로 지난 12일 회의와 같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협상가격을 제시하자는 얘기가 나오지만 진척된 사항은 없다"며 "서로 눈치를 보면서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단은 박 회장 측과의 가격협상이 끝나면 채권단 전체 결의를 통해 지분 매각 가격을 확정한다. 박 회장은 이 가격을 정식 통보받은 후 한 달 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행사를 거절하면 채권단은 6개월 간 제3자에게 매각 통지가격 이상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수 있으며, 6개월 간 제3자에게 지분이 매각되지 못하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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