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가 6000억대 후반서 결정되나 채권은행 상당수 6800억 제시..박삼구 회장 제시가 6503억 수용도 3곳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5 19:00: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5일 1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매각 가격 확정을 놓고 산업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개 채권은행들로부터 희망 매각가격을 취합한 결과 상당수 채권은행이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은 산업은행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의견을 참조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안한 최초 제시 가격(1조213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금액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22개의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로부터 매각가격 의견 취합을 완료했다. 파악 결과 상당수 채권금융회사가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써냈고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안한 6503억원의 가격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곳도 3곳에 달했다.
거래 한 관계자는 "매각 거래의 빠른 종결을 위해 6503억원을 수용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고 이 외에도 국내 한 중소형 펀드의 의견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곳도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국내 한 중소형 펀드는 지난 21일 열린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박 회장 측이 제시한 6503억 원(주당 3만7564원)에 5%를 더한 6800억 원 정도면 충분히 받아들일만 하다는 의견을 제안했었다. 이 펀드의 제안을 받아들인 채권금융회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거래 관계자들에 따르면 5~6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늦추면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로 박 회장의 제시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제안한 채권금융회사는 3곳이나 됐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7000억 원(주당 4만원)의 희망 매각가격을 제시해 7000억원 아래에서 금호산업을 매각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금융회사는 이날 의견을 제시한 22개 채권금융회사의 절반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를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수의 채권금융회사가 빠른 거래 종결을 위해 7000억원보다 적은 가격을 매각 희망가격으로 제시했고, 이 금액은 산업은행이 최초로 박 회장에게 제안한 금액과 3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각 채권금융회사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 보고 절차에 들어가 있고 조만간 의사결정을 내려 채권단 전체 회의에 최종 매각가격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제3자 공개매각을 시작하더라도 팔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기업가치 추락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타협점을 제시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7000억 원 이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채권금융회사들은 가격 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희망 매각가격을 자체적으로 산출해 제출하는 대신 산업은행에 결정을 위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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