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식매수대금 지급 완료 내달 1일 뉴삼성물산 출범… "가격 조정 청구 통보 받은 바 없어"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28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이 주식매수청구권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합병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라 이변이 없는 한 내달 1일 통합 삼성물산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관심을 모았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가격 결정 청구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까지 법원을 통해 삼성물산에 통보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1171만 730주에 대한 매수대금(6702억 원) 지급을 완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6일 예탁결제원에 매수대금을 넘겼고 이날 해당 주식 보유주주 계좌에 자금이 이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합병 절차상 마지막 실무 작업을 마친 셈이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한 뉴삼성물산 출범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두 법인은 다음 달 1일자로 합병되며 4일자로 새 법인의 합병등기가 이뤄질 예정이다. 합병 법인의 주권은 내달 14일 교부돼 15일 증시에 상장된다.
일각에서 엘리엇이 법원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해 온 주식매수가격 결정 청구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사전 공지된 일정대로 합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 등에서는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주식매수 가격에 불복해 법원에 새로운 가격 결정을 청구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 가격이 자본시장법과 시행령에 규정된 산정 방법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삼성물산 주식예탁증서(DR) 상장폐지와 관련해서도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지난 6월 중순 삼성물산 주식 1만 주를 장내 매수해 런던증시의 증권예탁증권(GDR)으로 전환했고, 이 때문에 일각에서 엘리엇이 삼성물산 DR의 상장폐지 금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런던증권거래소의 승인을 받아 지난 21일 DR 상장폐지를 마무리할 때까지 엘리엇을 포함한 주주들의 이의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정황에 비춰볼 때 엘리엇이 패배를 인정하고 삼성물산 투자에 대한 출구전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아직 분쟁 종결을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법조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주식매수가격 결정을 청구했으나 절차상 통보가 지연되는 것일 수도 있고, 런던증시 DR도 재판관할권 문제를 염두에 두고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법적 공방의 불씨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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