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렌탈 매각 부수익도 '짭짤' 과거 FI 유치 당시 맺은 TRS계약으로 1765억 수익
장소희 기자공개 2015-09-02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KT렌탈(현 롯데렌탈) 매각으로 1700억 원대 부수익을 얻었다. 과거 금호렌터카를 인수할 당시 투자자들과 맺었던 'TRS(Total Return Swap, 총수입스왑)' 계약 덕분이다.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에 부수익까지 얻게 돼 비주력 계열사 매각 중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1일 KT 반기보고서와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6월 완료된 KT렌탈(현 롯데렌탈) 매각으로 1765억 원 가량의 부수익을 얻었다.
이 수익은 과거 KT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맺었던 TRS계약 덕에 발생했다. KT는 지난 2010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금호렌터카를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KT에서 렌탈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와 금호렌터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지분을 전량 매입해 재무적 투자자(FI)인 금융권에 재매각했다.
KT는 새로운 FI들을 끌어들이며 TRS계약을 맺었다. TRS는 KT렌탈 주가변동에 따른 손익을 KT가 책임지는 대신 계약 만료 후 약정된 프리미엄을 KT가 가져갈 수 있는 일종의 옵션이다. KT렌탈 매각으로 만료된 TRS계약에 따라 KT는 1765억 원의 프리미엄을 얻게 됐다.
KT는 1765억 원의 부수익을 회계장부상 기타수익으로 잡았다. 이 TRS 이익으로 지난 상반기 KT는 총 3358억 원 기타수익이 발생했고 이는 지난해 상반기(1067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규모다. 1회성 수익이긴 하지만 지난 상반기 KT가 흑자로 돌아선데 영향을 줬다.
롯데그룹도 KT렌탈을 인수하면서 KT처럼 TRS를 활용했다. 딜 클로징을 앞두고 인수자금 방안을 고민하던 가운데 최종적으로 택한 것이 TRS다.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새로운 FI들을 맞아들이는데 KT와 마찬가지로 TRS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KT가 KT렌탈로 1조 100억 원이라는 기대치 이상의 매각가에 1700억 원이 넘는 부수익까지 챙기면서 KT 역사상 가장 성공한 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광범위하게 다각화한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손을 댄 딜이라 예상 외의 성과라는 평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KT렌탈 자체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 것도 KT에게 호재인데 여기에 TRS로 짭잘한 수익을 챙기면서 과거 금호렌터카를 인수해 올 때부터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점도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TRS계약 관련 기타수익에 대해 "KT렌탈 매각이 완료되며 발생한 수익으로 상반기 회계 상에 기타파생상품거래이익으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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