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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성동조선해양 반쪽경영 실효성은? 경영관리 수출입은행에 일임…업무단절로 정상화 차질 우려

강철 기자공개 2015-09-09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가운데 경영협력 협약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일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기본 4년이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추가로 3년을 연장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영업, 구매, 생산, 기술, 설계 부문에 한해서만 성동조선해양을 지원한다. 재무, 인사, 노무 등 경영관리 업무는 수출입은행이 맡는다. 협력 기간 종료 후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조건은 협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당초 삼성중공업에 '위탁경영' 형태로 경영 전반을 총괄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부분적으로만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공동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동 경영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영업, 생산 등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재무, 인사 등을 수출입은행에 일임한 데 따른 업무의 단절이 경영 정상화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향후 성동조선해양에 관리인을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다. 2000억~3700억 원으로 알려진 부족 자금에 대한 지원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동조선해양에 안정적으로 일감을 주는 것에만 집중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영 협약을 맺었음에도 모든 재무적 부담은 수출입은행이 떠안게 됐다"며 "여러 관리 파트 중에서도 특히 재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책임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 조건에 인수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애초부터 경영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성동조선해양 내부에서는 반쪽 경영으로 오히려 채권단의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을 책임 지거나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해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인해 지난 상반기 1조 1441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는 등 설립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위탁경영 제안을 끝내 거절한 것도 상반기에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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