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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인수가 6900~7100억 제시한듯 구체적 가격은 비밀에 부쳐..홍기택 산은 회장 '장고'

윤동희 기자공개 2015-09-09 17:25:4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9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6900억~7100억원을 주고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제시 가격을 비밀에 부친 채 장고에 들어갔다. 산은은 조만간 채권단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지 여부를 묻는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 일정도 불확실하다.

9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에게 지난 3일 금호산업 인수가 가능한 최대 가격을 제출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고 엿새 만인 이날 박 회장은 고심 끝에 인수 희망 가격을 확정, 산업은행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확한 가격은 금호측이나 산업은행 모두 함구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적은 가격에 인수 가격이 전해지자 산은이 외부 공개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 관계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박 회장이 산업은행에 우선매수청구가격으로 제시한 가격은 6900억~71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외부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나 금호측 역시 조심스러운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의 예상보다도 낮은 가격을 결정해 산은에 전달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 시장에서는 최소한 7000억원대 초반 가격에서 박 회장이 인수 희망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700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이 가격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지난 7월 삼일회계법인 및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전달받은 금호산업 기업가치(주당 3만1000원, 총 5300억원 가량)와 비교해 32%를 더 주는 가격이다. 지난 7월 회계법인의 실사 가격이 도출되자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더할 경우 6890억~7420억원의 가격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었다. 박 회장이 이날 제시한 가격(7000억원)은 당시 전문가들의 전망치 하단에 위치한다.

산업은행이 회계법인 실사 이후 최초로 박 회장에게 제시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격(1조213억원)과 비교해서는 31% 덜 주는 가격이다. 산업은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희망 가격을 앞세워 회계법인 실사가치에서 크게 동떨어진 가격을 박 회장에게 제시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채권단 소속 채권금융회사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 제시 가격을 채권단이 수용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앞선 채권단 회의에서 다수의 채권은행은 7000억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하며 금호산업 매각을 빠르게 마무리짓자는 의사를 보였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7000억원대 초반 가격만 받더라도 현 주가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라며 "기업 상황이 더 안좋아지기 전에 빨리 매각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하지만 7000억원 또는 6900억원의 가격은 이런 채권은행도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가격이다.

당시 채권은행의 의견 집계 결과 75%가 동의할 수 있는 가격은 7935억원 선이었다.

박 회장이 인수 희망 가격으로 7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데는 조달 가능한 최대 범위의 가격이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미리 조달해 놓았다가 채권단 희망 매각 가격이 높아지자 최근 다양한 조달 가능성을 타진해 본 뒤 이 가격을 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은 전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고 박 회장 제시 가격을 공개하고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지 찬반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일정은 확실하게 결정되지는 않았다. 현재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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