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05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캐피탈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동반매도권(테그얼롱)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FI들이 선임한 이사가 경영에 계속 간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각 성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현재 두산캐피탈은 60% 이상의 주요 지분(60% 이상)을 보유한 두산그룹을 중심으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최근까지 메리츠금융지주와 협상을 지속해 왔으나 그룹 계열 물량(캡티브) 보장 여부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지분 21.56%를 갖고 있는 FI들은 두산그룹의 두산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테그얼롱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산캐피탈의 재무구조 악화로 기업가치가 심각히 떨어진 상태에서 낮은 거래 가격에 테그얼롱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해 봤자 별다른 소득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두산캐피탈 거래대상 지분 62%에 대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제안한 인수 가격은 70억 원이었다. 만약 이 가격과 동일한 수준에서 FI들이 테그얼롱을 행사한다면 건질 수 있는 금액은 단순 계산으로 약 20억 원 정도다.
지난 2011년 단행된 두산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00억 원을 투자했던 3곳의 FI(미래에셋PE, IMM PE, 하나대투PE)들은 원금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을 회수하기 보다는 두산캐피탈의 주주로 계속 남아 있겠다는 복안이다.
두산캐피탈 투자금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2대주주로 남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FI들의 전략이다. FI들은 현재 두산캐피탈 경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부동산 PF 대출 문제 등이 핵심이다.
두산캐피탈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있는 2대주주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원매자들의 접근을 망설이게 만들 수 있다. 또 매각 협상이 잘 이뤄져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FI 존재 자체가 새 주인의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점을 종합해 볼 때 FI들은 두산캐피탈 매각 작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I들의 엑시트를 위해 두산그룹 보유 지분 보다 FI들의 보유분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차등 매각 방식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
재무구조 악화로 사세가 급격히 기울어진 두산캐피탈 구주 인수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새 주인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구주 가격을 높여주기 어렵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와 두산캐피탈 매각 협상에 실패한 두산그룹은 다른 원매자와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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