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개발사업'으로 재기 노린다 [Company Watch]용산개발 무산 여파 '법정관리'…제주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착공
장지현 기자공개 2015-10-08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산개발사업 무산으로 한때 법정관리까지 받으며 휘청했던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 복합 리조트 사업'을 통해 재기에 나선다.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일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로부터 1000억 원을 현물 출자 받아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 중심지 노형오거리에 위치한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녹지그룹이 공동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 전체 연면적 30만2777㎡의 59.02%를 소유하게 된다.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차후 본사의 제주도 이전 계획도 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개발사업' 때문에 한 차례 쓴맛을 봤다.
롯데관광개발은 서울 용산 개발사업에 출자사로 참여해 2007년부터 1763억 원을 투자했다. 서울 광화문의 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동화면세점 등 굵직한 부동산 개발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실상 모든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용산사업이 주주간의 갈등 등으로 6년 이상 착공도 못한 채 표류하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자금난을 겪었고 결국 지난 2013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도 용산사업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김기병 회장은 부채 상환을 위해 본인이 소유한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 원에 매각했다.
회생절차를 3개월 만에 조기 졸업한 롯데관광개발은 매년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먼저 2014년 초에는 사업목적에 관광호텔업, 카지노업, 관광객이용시설업, 레저산업업, 오락장 운영업, 관광편의 시설업을 추가했다. 또 올해는 외국인환자 유치업, 해상여객 및 화물 운송사업, 해운대리점업, 선박관리업, 국제물류주선업, 화물운송주선업 등을 새롭게 사업 목적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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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경영상황도 안정화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상반기에는 매출 232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7%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매출 비중은 여행사업이 90%, 이밖에 자산관리 및 인터넷정보제공 사업이 10% 안팎이다.
사업 영역을 늘려 나가면서 부채가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는 지난해 반기 말 283억 원에서 올해 반기말 548억 원으로 93.4%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0.4%로 35.4%포인트 상승했으나 안정권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와 동화면세점빌딩의 자체 개발 경험이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5월 설립됐다. 계열사는 동화면세점, 롯데관광, 동화투자개발, 동화뉴텍, 엘티재팬, LT크루즈홀리데이, 용산역세권개발, 마이데일리 등 8개사가 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의 부인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희씨다. 롯데관광개발이 롯데그룹과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동화면세점,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 3개사는 지난해 매출 3489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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