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신사업 속도낸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구상.."R&D · M&A 고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5-10-16 08:45:1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치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원료 직접 수급을 통해 기존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특수고무와 2차 전지 등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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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고무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인 ENI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남 여수에 1400억 원을 들여 고부가 합성고무(SSBR·EPDM) 생산 설비를 짓고 있으며 오는 2017년 상업 생산 예정이다. 특수고무는 친환경 타이어 제조 핵심 원료로 소재로 쓰이며, 매년 10%가 넘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C5 모노머 분리사업은 석유화학제품 기초원료인 나프타(Naphtha) 분해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C5를 고부가 가치화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원료 경질화 경향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총 10만톤 규모의 제품 생산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타이어와 고기능성 접착제, 포장용 필름, 페인트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2차 전지는 롯데케미칼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석유화학 분야 신사업이다. 기존 사업자인 LG화학과 삼성SDI가 리튬이온 전지를 만들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레독스 흐름전지(RFB, Redox Flow Battery)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독스 흐름전지는 리튬이온 전지와 비교해 폭발 위험이 적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차세대 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허 대표는 "기존 경쟁사들과 다른 타입의 2차 전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2~3년 후 사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화학 사업은 원가 절감에 방점을 두고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근 완공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구축 사업(스루길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싼 가격에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동 지역 천연가스와 견줄 만큼 원가 경쟁력이 높다"며 "우즈베키스탄이 내륙 국가여서 물류비 부담은 크지만, 이를 극복할 만큼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 한국 컨소시엄이 50%의 지분을 출자한 유리시아 최대 석유화학 공장 건립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폴리머 공장 운영을 맡아 HDPE와 PP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시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허 대표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PTA 공급 과잉으로 국내 업체들도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면서도 "우리는 물론 한화케미칼과 효성 등도 각자 사정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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