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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또 짠물수수료 '빈축' 채권인수단 수수료율 9bp 책정 '최저 수준'…IB업계 불만 증폭

김시목 기자공개 2015-10-02 10:00:1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가장 먼저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조달을 재개한 롯데케미칼이 인수단에 지급할 인수수수료율로 9bp를 책정하면서 시장의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8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의 IB 하우스를 인수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하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한 하우스들 사이에서 적잖은 불만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SB 인수수수료율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bp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수단 한 곳이 100억 원의 채권을 인수할 경우 받는 수수료가 900만 원에 불과한 셈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표주관사 두 곳은 각각 800억 원의 물량을 책임지고 쥐는 돈은 7200만 원씩에 그친다. 나머지 5곳의 인수단 역시 200억~300억 원의 물량을 인수해 가져가는 수수료는 1800만~2700만 원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등을 거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합리적인 수수료를 책정할 것으로 기대했던 게 오산이었다"며 "결국 이전과 달라질 것 없는 짠물 수수료 책정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물량을 받아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인수수수료는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는 최저 수준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일반 회사채 시장의 인수수수료율은 22bp 가량으로 나타났다. LG, CJ, SK그룹 등 우량 대기업 계열사 역시 대부분 20~25bp 수준이다. 조선 및 건설사 등 한계업종의 인수 수수료율은 30~40bp에 달한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비교해도 롯데케미칼의 수수료율은 유독 짜다. 롯데쇼핑이 지난 3월(4000억원)과 6월(3200억 원) 책정한 인수수수료는 15bp다. 롯데렌탈과 롯데건설 역시 15bp와 25bp고, 롯데칠성음료는 연초 10bp에서 지난 7월 발행에서는 일부 트랜치의 수수료율을 15bp로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과도한 수수료 후려치기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7월 6500억 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롯데케미칼은 당시에도 인수수수료를 9bp로 결정해 빈축을 샀다. 인수단 역시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사 중심이었다.

업계에서는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IB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수용하는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발행사 측에서 이를 악용한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발행사 의지만 있으면 적정한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수 있는 등 악순환은 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비정상적 수수료율 책정은 발행사 의지가 선행돼야 개선될 수 있다"며 "IB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발행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대기업 계열사 말을 듣지 않았다가 후폭풍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소신있는 결정을 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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