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저축銀, 여전히 드리운 '대주그룹' 그림자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모회사 신동해인터도 연속 적자…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최하위'
안영훈 기자공개 2015-10-28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저축은행은 스마트저축은행과 함께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저축은행이지만 과거 부실로 몰락한 대주그룹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특히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동양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상태인 공평저축은행을 제외한 총 자산 2000억 원 이상 저축은행 중 가장 취약한 상태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에서 영업중인 스마트저축은행이 위험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과는 현격히 다르다.
◇호남계 대표선수 경영실태평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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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4102억 원(자산순위 33위)인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 2010년 광주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인 대유신소재에 인수 이후 최근 3년간 네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2014 회계연도 결산에서 스마트저축은행은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45.21%를 기록해 위험자산 보유 비중이 다소 높았다. 반면 자본적정성은 무난했고,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에선 업계 상위권인 3.41%를 기록하며 양호 판정을 받았다. 대형 저축은행들과 비교할 순 없지만 호남지역 대표 선수에 걸맞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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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양저축은행은 총자산 2180억 원(자산순위 53위)으로 호남계 저축은행 중 두번째로 규모가 컸지만 경영실태평가 곳곳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동양저축은행은 지난 2008 회계연도부터 이어온 적자결산의 고리를 끊고 지난 6월 말 결산에서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규모가 7억 원에 불과해 수익성 대표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에서 업계 평균(1.3%)을 크게 밑도는 0.3%에 만족해야만 했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에선 적기시정조치 상태인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곤 최하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동양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다섯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14%에 불과하다. 법정 요구수준(6%)은 넘어섰지만 업계 평균(14.57%)엔 크게 밑돈다.
그마저도 38억 원의 후순위채 보완자본이 포함된 것으로, 보완자본을 뺀 자본적정성 민낯인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4.29%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동양저축은행은 대표 지표인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업계 최고수준인 72.35%를 기록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체 자산 중 보유 위험자산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양저축銀, 허재호 전 대주 회장 개인회사서 신동해그룹으로 소속 변경
동양저축은행은 원래 금융위기 이후 황제노역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였다.
허 전 회장은 2008년 10월 대주그룹의 몰락이 시작되자 자산이 보유 중인 동양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담보로 당시 진흥저축은행으로부터 150억 원을 대출받았다.
1년 후 대출만기가 도래했지만 허 전 회장은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갚지 못했고, 당시 진흥저축은행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동양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을 추진했다.
진흥저축은행은 2009년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썬코어(당시 상호 제다)와 동양저축은행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썬코어는 금융감독 당국의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1차 매각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진흥저축은행은 천안소재 구두 제조업체인 신동해인터내쇼널(계열사 안스코퍼레이션 포함)에 동양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했고, 2010년 10월 동양저축은행은 신동해그룹으로 넘어갔다.
신동해그룹은 구두 제조업에서 부동산 개발 임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곳이다. 구두 제조업체인 신동해인터내쇼널은 수년간 적자를 기록 중이고, 부동산 개발 임대업체인 신동해홀딩스(종속회사 포함)는 수년간의 적자 결산 이후 지난해 말 2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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