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저축銀, 인수 3년 ‘클린화’ 작업 '9부능선'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2천억 이상 부실정리… PF 등 구자산 점진적 처리
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2년 이뤄진 아주그룹의 아주저축은행 인수는 아주그룹이나 아주저축은행 모두를 만족시키는 거래였다.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만큼 당시 아주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는 어느 누구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됐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난 요즘 처음의 기대와 달리 아주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는 더딘 모습이다. 생각보다 부실의 늪에 깊게 빠져 있었고, 당장 현금화를 할 수 없는 PF등 구자산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주저축은행은 타 부실 저축은행과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 차종철 전 남광토건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아주저축은행이 대규모 부실에 허덕이자 저축은행업계는 반 강제적으로 십시일반 돈을 거뒀고, 이 돈은 저축은행중앙회를 거쳐 아주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는 추가적인 유상증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총 1850억 원(인수자금+유상증자)을 투입한 아주저축은행을 아주캐피탈에 넘겼다.
인수와 동시에 아주캐피탈은 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지원했고, 4개월 만에 추가로 300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아주그룹 인수 이후인 2012 ~2013 회계연도에도 아주저축은행은 2000억 원 이상의 부실채권 정리과정에서 적자결산을 기록했다. 아주캐피탈의 유상증자로 2012년 6월 19.36%까지 올랐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신규영업에 따라 대출자산이 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 2014 회계연도(2014.7~2015.6)엔 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아주그룹 인수 후 첫 흑자결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아주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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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아주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자본적정성 대표 지표)은 9.87%로, 업계 평균(14.57%)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도 44.45%로, 54개 저축은행(총 자산 2000억 원 이상 기준) 중 9번째로 높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인수 후 첫 흑자로 총자산순이익률이 1.07%를 기록했지만 향후에도 이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76억 원의 흑자결산의 배경이 CB, BW 등 메자닌 투자 등 일회성 수익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부실로 어쩔 수 없이 인수한 비업무용자산의 처리도 문제다. 아주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비업무용 토지 및 자산 취득원가는 552억 원이고, 여기서 발생한 손상누계액은 283억 원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비업무용자산은 저축은행이 대출 담보를 경매 등을 통해 처분하려다 제값에 낙찰되지 않아 저축은행이 직접 떠안은 자산"이라며 "비업무용자산이 아직도 많다는 것은 처분이 잘 안된다는 것으로, 시일이 흐를수록 손상차손 부담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 우량자산만 골라 담는 P&A가 아닌 M&A로 인수를 한 뒤,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고, 부실채권을 2000억 원 이상 클린화하는 과정 속에서 당초 유상증자 시보다 BIS비율은 불가피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수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BIS비율은 점차 올라가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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