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M&A]태평양시멘트, FI 투자 제의 받아컨소 구성 제안에 무응답..'우선매수권 행사' 본심 주목
한형주 기자공개 2015-11-09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의 2대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채권단과 송사를 치르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재무적 투자자(FI)의 파트너십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FI 입장에선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 소유의 쌍용양회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인정받을 경우 단독 인수에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고 공동 투자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태평양시멘트는 현재껏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시멘트는 수개월 전 일부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쌍용양회 지분 인수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받았다. 시장에서 반신반의하고 있는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 행사 의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하지만 태평양시멘트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인정받고자 '지위 확인' 본안 소송까지 제기한 태평양시멘트지만, 실제로는 지분 인수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을 못내린 상태일 수 있다는 게 외부 시각이다.
태평양시멘트 입장에선 억울해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례로 태평양시멘트와 채권단은 쌍용양회 지분 처리 문제를 놓고 지난 6월 초 한 차례 협상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채권단이 태평양시멘트에게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의사가 있으면 인수가를 써내라"고 요구했고, 태평양시멘트는 나름의 적정가를 제시했는데 양측의 가격 눈높이가 현저히 차이났다는 후문이다. 채권단에선 그 뒤로 일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우선매수권 박탈 및 공개매각 선언을 했다는 게 태평양시멘트의 하소연이다.
이에 대한 채권단의 반론은 "작년 가을부터 태평양시멘트 측에 지속적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의향을 물었는데 내내 시큰둥하게 반응하다가 이제 와서 적극성을 보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에게 '계속 무성의하게 나오면 우리도 더이상 못 기다린다'는 의사를 분명 전달했다"며 "만약 돈이 있고 의지가 있었으면 진작 인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매각이 안되도록 시간을 끄는 것일 뿐이란 논리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은 태평양시멘트가 지난 9월 초 채권단을 상대로 낸 본안소송과 관련, 첫 공판인 내달 2일 공개변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쌍용양회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은 현재 예비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탠다드차타드PE, 글랜우드PE, 전략적 투자자(SI)인 유진그룹과 한일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7곳이 대상이다. 인수 후보들은 내달 중순까지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순경 본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대상은 채권단 보유지분 46.83%(3760만 6112주)다.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이 해당 주식을 들고 있다. 대립 관계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율은 32.36%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 M&A실과 신한금융투자, 삼일PwC가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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