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투기등급 눈앞…BBB-도 불안 [Rating Watch]올들어 A+ → BBB- 다섯 노치 추락…신평사 "해양 시추선 추가 손실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09 11:09:3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추락했다.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사 결과 드러난 추가손실의 타격이 크고 향후 해양 시추선 시장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인도 추가하락 여지를 열어뒀다.한국기업평가는 6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기업어음의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떨궜다.
이번 조치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투기등급(BB+) 하락까지 불과 한노치밖에 남지 않게 됐다. 부정적 등급 전망이 달려 있어 크레딧 이벤트가 이어질 경우 투기등급으로의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인도를 A+에서 A0로 떨궜다. 당시만 해도 안정적 등급전망을 붙였지만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드러난 이후부터 신인도 하락속도가 겉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지난 7월 신용등급을 A0에서 BBB+로 떨어뜨리고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이후 한달만인 지난 8월 BBB로 떨어뜨리고 아웃룩 역시 부정적 검토를 유지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유동성 위험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4조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 약속은 정부 정책당국의 지원의지가 높게 반영된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실사 결과 추가손실이 발생한 점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및 드릴십 등과 관련한 추가 손실 예상분, 자회사 처리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이후 최대 3조 원의 잠재적인 추가 부실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3분기 결산 이후에도 최소 1조 원 이상의 추가 잠재 부실 요인이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해양 플랜트 시장의 침체가 점차 표면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유가하락에 따라 진행 중인 해양 시설물 공사들의 불확실성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인 회복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重·삼성重, 시추설비 계약 취소 잇따라…해양플랜트 손실 등 조선사 업황 악화일로
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국내 조선 1, 2위 기업들이 모두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시추설비 계약 취소와 해양 프로젝트 추가 손실이 잇따르면서 영업적자폭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 A0로 떨어뜨리고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지난 7월 한국신용평가가 한차례 강등시킨 이후 뒤따르는 조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8월 A+로 한차례 조정된 이후 등급조정이 없는 상태다. 다만 부정적 등급전망은 계속 달려있다.
현대중공업은 시추선 계약 취소 2건(현대삼호중공업 1척, 현대중공업 1 척)이 발생하면서 관련 부문의 손실 3962억 원이 더해져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수정 공시를 통해 밝힌 3분기 영업손실은 8976억 원이었다.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드릴십 1척의 계약이 취소돼 946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3분기 반영됐다. 3분기 수정공시를 통해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등급조정은 없었지만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프로젝트들의 공정률이 여전히 높지 않아 인도시점까지 추가적인 원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3분기 소폭 흑자를 이어갔지만 손실공사들의 경우 제조원가율이 100%로 조정된 상황이다. 3분기 2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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