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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M&A 흥행 빨간불‥ `첩첩산중` 과징금·2대주주 반대‥경쟁구도 형성도 문제

김일문 기자공개 2015-11-23 09:31:0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매각이 순탄하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 1위 회사라는 인수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원매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이슈들이 중첩돼 있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잠재 인수 후보들을 중심으로 예비실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달 실시된 예비입찰에서 총 7곳의 원매자들이 참여해 모두 실사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막상 데이터룸이 열렸지만 원매자들의 인수 열기는 뜨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양회 실사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인수 후보는 3곳 정도로 나머지는 자료 요청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쌍용양회 매각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황상 여러가지 이슈가 맞물려 있는 만큼 원매자들의 인수 경쟁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선 2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와 얽혀있는 경영권 분쟁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의 쌍용양회 매각을 막기 위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현재는 우선매수권자 지위 확인을 위한 본안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태평양시멘트는 이미 쌍용양회 채권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걸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문제는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의 쌍용양회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법적 수단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2대 주주의 극렬한 반대로 경영권 확보가 온전치 못한 상태인 쌍용양회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과징금 이슈도 원매자의 접근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시멘트업체들이 수년간 담합을 했다고 판단, 7개 회사에 1조 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직 업체별로 정확한 과징금 액수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쌍용양회도 수천 억의 과징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과징금은 협상 과정에서 `진술과 보증` 등을 통해 차후 거래 가격에 반영시키는 방법으로 조율할 수 있으나 원매자들에게는 인수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이 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매자 가운데 한 곳인 한앤컴퍼니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쌍용양회 흥행 실패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10%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른 원매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 부담이 덜하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인수 후보들과 동일한 출발선에 서있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 구도상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인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일부 원매자들은 인수전에 동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예비 실사 참여가 저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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