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법인 최대 손실은 '브라질' 3분기 순손실 1200억…정치·경제 불안으로 구매력 악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23 08:24:4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에 브라질 법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법인은 한 분기에만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상황이 내수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19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 브라질 법인(LG Electronics do Brasil Ltda)은 매출 5544억 원, 순손실 12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7%나 줄고, 순손실은 5억 원에서 1203억 원이나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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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개 해외법인 중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낸 곳은 브라질법인이 유일하다. 중국(LGECH)과 멕시코(LGEMS), 이집트(LGEEG) 법인들도 손실을 냈지만 90억 ~200억 원 규모다. 나머지 16개 법인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선방했다.
브라질법인이 LG전자 실적악화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14조288억 원)이 4.7% 줄고 영업이익(2940억 원)과 순이익(1248억 원)도 각각 36.8%, 38.4% 줄어들었다.
신흥국 브라질은 LG전자가 20년 전부터 공을 들여 키워 놓은 주력 시장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브라질 법인은 매년 성장을 지속해 매출규모가 미국법인들 다음으로 가장 큰 수준이 됐다. 순이익도 적잖은 규모로 내왔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더니 급기야 올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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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법인의 2013년 매출(3조7192억 원)은 전년에 비해 28.1%나 늘었지만 지난해 매출(3조7784억 원)은 전년비 1.6% 증가에 그쳤고 올해 3분기누적 매출(1조8784억 원)은 전년 동기대비 31.3%나 줄었다. 순이익도 2012년과 2013년에는 600~800억 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9억 원으로 급감했고, 이어 올해 3분기누적으로 1576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불안한 정치상황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호세프 정권이 2기에 진입했지만 정·재계 비리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높아지면서 재정건전화 방안이 의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국은 내수에 타격을 주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 내외, 내년은 마이너스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브라질 외화표시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다만 증권가는 4분기 들어서는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등 남미국가들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연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기존에 억눌렀던 구매를 연말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상황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며 "브라질 내수도 큰폭은 아니지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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