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에 같은 부품을 공급했던 1차벤더 파트론과 캠시스가 상반된 실적을 내놔 주목된다. 파트론은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면 캠시스는 매출만 껑충 뛰고 수익성은 되레 나빠졌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트론은 올해 3분기 매출 2204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수치다. 반면 캠시스는 같은기간 매출 1240억 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4% 폭증했지만 영업이익은 68.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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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과 캠시스는 대표적인 삼성전자 1차 벤더다. 양사는 삼성전자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에 서브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하지만 실적에선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원가관리가 양사의 수익성을 가른 것으론 분석된다. 캠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 원가가 1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4.1% 증가해 같은기간 매출증가율을 13.3%포인트나 상회해 수익을 크게 갉아 먹었다. 반면 파트론은 같은 기간 매출원가 증가율이 27.3%로 매출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전방산업이 고전하면서 부품시장은 현재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캠시스가 삼성전자와의 납품단가 협상을 불리하게 가져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출원가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경쟁사 난립과 경쟁심화로 매 분기마다 3~5% 수준의 단가인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부품사들은 신제품 개발과 성능보완 등으로 평균 단가를 올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관비 관리도 희비를 가른 이유다. 같은 기간 파트론의 판관비(111억 원)는 14.2% 증가에 그친 반면 캠시스는 판관비(101억 원)가 31.9% 늘었다. 매출은 파트론이 1000억 원 정도 많은데 판관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는 1차 벤더들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였다. 삼성전자 하반기 신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 부진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파트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3865억 원)과 영업이익(203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 50.1% 줄었다. 캠시스 역시 같은기간 매출(2178억 원)과 영업이익(89억 원)이 각각 6.7%, 23.3%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낙수효과가 모든 협력사들에게 통용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비수기인 4분기 실적은 양사 모두 갤럭시S7의 출시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통상 상반기 신제품을 3~4월에 출시했지만 갤럭시S7는 내년 1월 조기출시가 전망되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은 3분기가 실적 면에서 피크기간이고 4분기에 비수기에 진입한다"며 "다만 갤럭시S7이 조기 출시되면 12월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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