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기차 모터 개발 포석 깔았다 박종환 전장사업팀장 수장 선임…세탁기 모터 개발 전문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5-12-11 08:22:1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모터 개발 전문가인 박종환(사진) 부사장을 내년 신설할 전장사업팀 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전기차와 스마트카의 '심장'인 구동모터 개발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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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우선 시장진입이 수월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차 부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전기차와 스마트카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터 개발 전문가 박 부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 생활가전C&M(컴프레서&모터) 팀장으로 세탁기 모터와 에어컨과 냉장고에 사용되는 컴프레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두 자동차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전장부품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세탁기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대형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역량을 갖춘 배경을 짚어보면 향후 전장부품의 주축이 될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는 주로 세탁기 사업을 통해 기술을 축적했다"며 "예를 들어 전력소모와 소음을 낮춘 세탁기용 Direct Drive 모터기술은 전기차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세탁기 모터 개발을 담당했던 박종환 부사장에게 전장부품사업을 맡겼다는 것은 전기차용 모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선임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종환 부사장이 가전제품 모터 개발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전장사업에서도 같은 부품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C&M사업부가 전장부품과 마찬가지로 B2B영역인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함께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세탁기 명가다.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워시'가 9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비결 중 하나는 고효율 모터에 있다. 세탁효율을 기존보다 20% 향상시키면서 에너지 소비는 줄여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기술은 전기차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는 효율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고효율 부품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이 전기차 부품시장에 손을 대고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SDI는 오스트리아의 마그나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으며 내년 초 화학부문을 매각하며 유입되는 현금도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 사업확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무선충전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M&A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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