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 1등 '턱걸이'…토종 예일의 돌풍 [thebell League Table / NPL 자문사]매각자문 시장 경쟁 치열…태영회계법인, 신규 진입
강예지 기자공개 2016-01-08 13:31: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매각자문 시장에서 딜로이트안진이 힘겹게 1위를 거머쥐었다. 전년도 1위인 삼정KPMG가 바짝 쫓는 가운데 중소 회계법인인 예일회계법인이 무섭게 추격했다. 예일회계법인은 20%대 점유율로 딜로이트안진과 삼정KPMG, 삼일PwC 등 '빅4'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매각자문사간 경쟁이 부실채권 시장의 투자자 경쟁 못지않게 치열하다. 지난해 시장에 태영회계법인이 신규 진입한 가운데 E&Y한영은 대거 인력을 충원하며 점유율 회복을 예고했다. 회계법인예교는 '틈새시장'인 2금융권 부실채권 매각자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1위…삼정KPMG, 132억 차로 2위
지난 3년여 간 부실채권 매각자문 왕좌의 자리는 매번 바뀌었다. 더벨이 집계한 지난해 부실채권 리그테이블에서 딜로이트안진은 매각자문 1위를 탈환했다. 원금(OPB) 기준 총 10건, 1조 3025억 원의 매각자문을 수행해 시장점유율 2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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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한 삼정KPMG는 간발의 차로 2위로 내려섰다. 삼정KPMG는 지난해 13건, 1조 2893억 원 상당의 매각자문을 수행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 다수 은행의 자문을 맡아 건수로는 딜로이트안진을 앞섰지만, 원금(OPB) 기준 자문규모가 132억 원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1위였던 삼일PwC는 3위로 내려갔다. 삼일PwC는 9건, 1조 1209억 원의 매각자문을 수행해 시장점유율 21.1%를 기록했다. 삼일PwC는 2013년과 2014년 리그테이블에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뒤처지면서 순위가 밀렸다.
◇중소 로컬법인의 부상…신예 태영회계법인 등장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예일회계법인의 점유율 추격이다. 예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0건, 1조 662억 원의 매각자문을 수행해 점유율 20.1%를 기록했다. 자문 건수로는 삼일PwC보다 많았고 딜로이트안진과 같았다.
예일회계법인은 '빅4'가 지배하다시피 한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자문 시장에서 중위권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로컬 회계법인이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약한 브랜드 파워때문에 여전히 '빅4' 선호현상이 짙은 은행권에서 고전했지만, 안정적인 트랙레코드와 평판이 쌓이면서 여러 은행으로부터 수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는 태영회계법인이 신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태영회계법인은 2건, 2144억 원 상당의 경남은행 부실채권 매각자문을 수행했다. 태영회계법인은 증권사 출신 전문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회계법인과 달리 IB(Investment Banking) 전문가 시각의 밸류에이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예교는 지난해 1건, 382억 원의 매각자문을 수행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회계법인예교는 치열한 1금융권 매각자문 시장보다 2금융권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수의계약 등을 통해 기회를 찾고 있다.
◇인력 대거 충원한 E&Y한영, 순위권 돌아올까
E&Y한영은 지난해 4건, 2842억 원 상당의 신한은행 부실채권 매각자문을 수행해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E&Y한영은 지난 2013년에는 매각자문 3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6위로 밀렸었다. 2014년 당시 로컬 법인들의 활약으로 E&Y한영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E&Y한영은 지난해 하반기 경쟁사인 딜로이트안진에서 다수의 인력을 스카웃했다. 1금융권뿐 아니라 2금융권 매각자문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그동안 1금융권에서만 활동해온 E&Y한영은 2금융권의 담보부 채권과 개인회생채권, 신용회복채권 등 틈새시장으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뿐 아니라 매각자문 시장내 회계법인간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조직 특성상 인력 이탈로 딜로이트안진이 겪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거 인력을 충원한 E&Y한영의 점유율 상승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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