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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EI ELS, 미상환잔액 폭탄 24.6조원 남았다 녹인 규모 1454억원…ELS 시장 ‘동요’

이상균 기자공개 2016-01-18 10:10:5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녹인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장이 만만치 않다. HSCEI는 국내에서 코스피200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기초자산이다. 한해 발행액이 30조 원이 넘는다. 지난 3년간 연이어 녹인에 진입하며 투자자 손실로 이어졌던 종목형 ELS와는 차원이 다르다. 종목형 ELS 중 한해 5조 원 이상 발행되는 기초자산은 전혀 없다.

전문가들은 HSCEI ELS의 녹인 진입이 국내 ELS 시장을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녹인 규모는 1000억 원대에 불과하지만 HSCEI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수 조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HSCEI ELS 미상환잔액만 25조 원에 육박한다.

◇사모까지 합치면 녹인 규모 3000억원 예상

믿었던 HSCEI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부터다. 이날 HSCEI 주가는 383.82포인트 하락한 8753.97을 기록하며 9000선이 무너졌다. 국내에서 발행된 HSCEI ELS 중 194억 원 어치도 여지없이 녹인에 진입했다. 8일 소폭 반등한 HSCEI 주가는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8439.31까지 떨어졌다. 최근 3년래 최저치다. HSCEI ELS 녹인 규모는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theWM에 따르면 14일 기준 녹인에 진입한 HSCEI ELS는 1454억 원 규모다. 종목 수로는 137건이다. 이는 공모발행만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국내 ELS 발행시장의 공모와 사모 비중이 각각 50%인 것을 감안하면 HSCEI ELS의 전체 녹인 규모는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녹인에 진입한 ELS가 모두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ELS 녹인은 최초기준가의 50% 수준을 형성한다. 녹인 진입은 기초자산 주가가 일정수준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해주던 것이 이제는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녹인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기초자산 주가 하락률이 그대로 투자자의 수익률로 반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1454억 원 중 절반인 700억 원 가량의 평가손실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상환잔액은 잠재된 뇌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녹인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공모 HSCEI ELS는 총 24조 5768억 원에 달한다. 종목 수로는 5349건이다. HSCEI가 추가 하락할 경우 녹인 진입 규모가 조 단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HSCEI ELS 미상환잔액이 1조 원을 넘는 증권사만 11곳이나 된다. 가장 많은 곳은 대우증권으로 3조 4028억 원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3조 3241억 원, 한국투자증권 2조 5773억 원, 하나금융투자 2조 4261억 원, 미래에셋증권 2조 3605억 원 순이다. 이밖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신영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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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다. 미상환 ELS는 발행 이후 조기상환 혹은 만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투자자에게 자금을 상환해줘야 하는 부채다. 특히 미상환 ELS의 증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증권사의 레버리지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주요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HSCEI ELS의 녹인 진입은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녹인은 투자손실의 확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기가 돌아오기 이전에 기초자산의 주가가 반등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다면 원금에 쿠폰수익률을 얹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녹인에 진입한 ELS의 만기가 1년 이상 남아있다면 중도상환을 하지 말고 기초자산 주가의 반등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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