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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규제 영향...리스크 낮은 상품 추천 [추천상품 리뷰]원금보장형 권유 증가

이상균 기자공개 2016-01-12 14:15: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리스크 낮은 파생상품으로 추천상품을 대거 변화시켰다.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핫 아이템이었던 ELS 규제의 영향이 컸다.

금융위원회가 칼을 빼 들면서 ELS 시장의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나자 증권사들은 슬그머니 파생상품 추천 숫자를 줄여나갔다. 베스트셀러 기초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하락으로 지수형 ELS의 녹인 (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우려가 커지자 원금보장형인 ELB와 DLB 추천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분기별 파생상품 추천목록을 살펴보면 올 한해 ELS와 DLS 시장의 변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우선 상반기에는 추천 파생상품이 다양했고 숫자도 많았다. 지난 3년간 지수형 ELS가 시중은행 금리의 2~3배 수준 수익률을 꾸준히 올려주면서 시장에 긍정의 자신감이 넘쳐난 결과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수형 ELS가 녹인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망도 상당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등에 업고 리스크 높은 파생상품을 적극 추천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 시장을 휩쓸면서 원유 DLS는 1년 내내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의 경우 2분기 펀드 레버리지 DLS, 3분기 헤지펀드 레버리지 DLS 등 리스크 높은 상품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야심차게 출시한 케이파이글로벌 시리즈를 1분기에 추천했다. 이 상품은 해외 빌딩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금융위원회가 리스크를 우려해 발행 잔액을 3000억 원 이하로 제한시킨 상품이다.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금융위원회의 규제로 HSCEI ELS 공급이 줄어들었고 때마침 HSCEI가 하락하면서 상환액도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레버리지 규제를 앞두고 ELS 헤지 북을 줄였다.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파생상품 추천도 시들해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파생상품을 추천하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노녹인 지수형 ELS, 녹인배리어 45 이하 지수형 ELS, 조기상환 배리어 4개월 단위 ELS, 글로벌 롱숏 DLB와 DLT 등 5개의 파생상품을 추천했다. 반면 4분기에는 원금비보장 지수형 ELS만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4분기 추천 상품목록에 파생상품이 아예 사라졌다. 1분기 5개의 파생상품을 추천하던 NH투자증권도 4분기에는 2개로 줄어들었다.

숫자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추천상품의 리스크도 낮아졌다. 대표적인 곳이 NH투자증권이다. 2분기까지 추천하던 종목형 ELS가 3분기부터는 사라졌다. 상반기 HSCEI와 EURO STOXX50기초 ELS를 추천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부터는 녹인 배리어가 없는 ELS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4분기에 원금이 보장되는 ELB와 DLB를 추천했다.

분기마다 추천 파생상품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이 회사는 유일하게 1년 내내 추천 상품이 기초자산 3개의 ELS를 유지했다.

시장 관계자는 "ELS 발행액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감소하면서 증권사들도 추천 상품에서 파생상품을 줄였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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