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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본드, 금리 매력 발산..국내 은행 관심↑ 중국금리 하락세, 조달 비용↓…인민은행, 차익거래에 부정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6-01-26 13:19:3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가 판다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기재부 판다본드 발행 후 한달 만이라 조달조건과 시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등도 판다본드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어 이번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 중국 내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기재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보다도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판다본드의 금리 매력이 입증된 만큼 국내 은행들도 판다본드 발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Arbitrage)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부담이다.

◇ 브리티시컬림비아, 기재부 외평채보다 금리 낮아..금리 매력 발산, 국내 은행 관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21일 3년 만기 30억 위안 판다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브리티시컬림비아는 기재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보다 먼저 중국인민은행으로부터 판다본드 발행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중 관계를 고려한 중국인민은행의 조치에 따라 기재부 외평채보다 시기가 밀렸다.

무디스 계열 중국 신용평가사인 중청신국제신용평가(CCXI)는 이번 채권에 기재부 외평채와 동일한 AAA 등급을 부여했다. 금리는 지난 21일 중국개발은행(CDB)의 3년물 채권 금리(2.8%)를 벤치마크로 삼았고 15bp 높은 2.95%로 금리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재부 외평채 금리는 CDB 3년물 금리와 동일한 3%였다. 발행 금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가 더 낮지만 국가 신용등급으로 발행에 나선 기재부는 프리미엄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 더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외평채 발행 이후 한 달 만에 벤치마크 금리인 CDB 채권 금리가 20bp가량 하락하면서 국내 국책·시중은행의 판다본드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통화 완화 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중국 내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채권은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 달러에 이어 2대 통화로 급부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위안화 채권 발행을 타진하는 국내 기관들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역내 위안화 시장이 역외인 딤섬본드·포모사본드 시장보다 금리가 1% 이상 낮은 점도 판다본드가 매력적인 이유다.

◇ PBOC, 차익거래에 부정적 태도

수출입은행은 지난주 중국 현지에서 판다본드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중국인민은행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인민은행이 직접적인 위안화 활용이 아닌 차익거래(Arbitrage)를 위한 판다본드 발행에 부정적인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위안화 절하 가능성으로 중국 역내에서 달러화가 유출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이 중국 역내에서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해 달러로 스왑할 경우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 이 같은 거래 방식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이 허가를 해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역내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판다본드 발행을 문의하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중국 금융시장 위기로 인해 차익거래 형태의 판다본드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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