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이 꼽은 1등 공모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미래 전략 집중 기대…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 48% 차지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02 08:42:00
[편집자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메가급 딜의 등장으로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벨은 지난해에 이어 2016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1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비상장사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꼽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상반기 호텔롯데의 역대급 공모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심은 일제히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이 집중되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쏠렸다.◇삼성바이오로직스, 20% 압도적…밸류, 셀트리온 넘어 스위스 론자 비교기업군 거론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국내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11곳을 대상으로 2016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무려 20%가 올해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IPO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구축할 경우 잠재가치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매력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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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85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18만 리터의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3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에 이어 지난 6월 완공된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까지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36만 리터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교기업으로 국내 셀트리온을 넘어 세계 3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하나인 스위스 론자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오는 설 연휴 전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2020년 매출이 9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053억 원, 영업손실 1051억 원, 당기순손실 839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장 밸류에이션을 하려면 미래가치를 끌어와서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13조 원대를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긍정적, "올해 IPO, 바이오로 시작해서 바이오로 끝날 것"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차순위로 지목한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응답자의 14%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답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의 모든 판권을 쥐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법인으로 충분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를 최종 승인받게 되면 높은 밸류를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년전 해외 상장을 검토할 때만 해도 사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장선 상에서 바이오 시밀러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램시마의 미국 허가 가능성이 큰 점이 호재"고 설명했다.
올해 기관투자가들은 바이오 기업 전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올해 IPO 시장에 대해 "바이오 기업으로 시작해서, 바이오 기업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외에도 에이프로젠과 JW생명과학이 각각 7%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이프로젠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일본 품목허가 승인이 임박한 상황이다.
JW생명과학은 국내 최대 수액생산업체로 JW중외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국내 수액(링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11억 원, 146억 원을 올렸다.
◇호텔롯데, 코리아세븐보다 투자매력 '저조'…화장품 등 뷰티기업 관심 '여전'
올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느끼는 매력도가 다소 기대를 밑돌았다.
호텔롯데 IPO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응답한 기관은 11%였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 코리아세븐(14%)보다도 호응이 적은 편이었다. 전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 1순위 선호도에서 밀렸다.
호텔롯데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신호탄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면세업종 자체의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리아세븐의 경우 1인 가구 증가 등 유통업체 중 편의점이 가장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지목돼 반응이 높았다.
화장품 등 뷰티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정운호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상장이 물건너갔던 네이처리퍼블릭(9%)을 비롯해 엘앤피코스메틱(7%), 인터코스(5%) 등이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알로에 수딩 제품의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대표이사 교체 등 문제가 해결돼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스크팩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점이 매력을 높였다. 엘앤피코스메틱은 현재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해태제과는 약 5%의 기관투자가 지지를 받으며 신제품 출시 성공에 대한 밸류에이션 기대감을 높였다. 해태제과는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초 상장을 모두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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