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A 통한 확장경영..기지개 펴나 獨업체 사업부 인수 시도, 뒤늦게 알려져
김일문 기자공개 2016-02-17 09:04:0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독일 가전업체의 사업부 인수를 시도했던 정황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된다. 비록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M&A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았던 LG전자의 분위기 변화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11일 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까지 독일 전자업체인 테크니샛의 자동차 사업부(TechniSat Automotive Division)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는 해당 사업부 인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으나 거래 조건 등이 경쟁 원매자에 못 미쳐 인수에 실패했다.
LG전자가 놓친 테크니샛 자동차 사업부는 결국 중국 자동차 액세서리 회사인 닝보 조이슨(The Ningbo Joyson Electronic Corp)과 그 계열사에 매각됐다. 양사는 지난 달 29일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니샛은 올해로 설립 30년째를 맞는 독일의 가전회사로 위성 안테나와 디지털 수신기, LCD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번 M&A의 거래 대상이 된 자동차 사업부는 15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차량 네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기기와 텔레메틱스 시스템, 라디오 등을 공급해왔다.
특히 테크니샛의 자동차 사업부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약 80% 가량이 스코다(Skoda)와 세아트(Seat) 등 폭스바겐 계열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테크니샛 자동차 사업부 인수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납품처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LG전자의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는 자동차 구동 부품과 공조 시스템을 비롯해 LCD 계기판 등 편의장치, 네비게이션 등 수많은 종류의 자동차 관련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록 LG전자가 테크니샛 자동차 사업부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연관 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국내 대표 가전회사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유독 M&A 시장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꾀하는 한편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왔던 것과 달리 LG전자는 특유의 보수적인 그룹 문화에 갇혀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장에 알려진 LG전자의 M&A 사례는 지난 1995년 미국 TV 생산업체 제니스를 인수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테크니샛 자동차 사업부 인수 추진을 계기로 향후 LG전자의 M&A 시도가 과거와 다르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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