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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LG전자, 회사채 수요예측 북적 2500억 모집에 6400억 유효수요 확보...최대 5000억 증액발행 검토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19 08:44:1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눈높이를 대폭 낮춘 LG전자(AA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3년물(1000억 원), 5년물(1000억 원), 7년물(500억 원)로 나눠 구성했다. 채권시장 내 약화된 장기물 수요를 감안, 금리밴드 상단 역시 5bp, 10bp, 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6400억 원의 자금이 유효 금리밴드 내로 들어왔다. 특히 3년물의 경우 모집금액의 3배에 달하는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2000억 원, 1400억 원 어치가 유입됐다. LG전자와 주관사단은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5년물이나 7년물보다 3년물에 자금이 더 많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고서 상에 5000억 원까지 증액발행 여지를 남겨둔 만큼 조달금리나 비용 등을 감안해 최종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조달자금을 시설 투자금 및 운영자금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평택 칠러공장 신축 건물비용(1178억 원), 차입금 상환(2438억 원), 자재구매 및 용역대금 결제(1399억 원) 등에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증액발행과 보유 현금을 통해 부족자금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발행사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8000억 원, 1조 1000억 원씩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두 배 이상 몰렸다. 지난해 2월 역시 최초 공모액 4000억 원에서 7500억 원으로 늘렸다. 청약금은 1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트랜치 및 금리밴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실적부진과 미래 불확실성 탓에 투자자들의 시각이 예전같지 않은 점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보험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검토했던 20년물은 커녕 기존의 10년물과 15년물조차 발행을 포기했다.

IB 관계자는 "결국 LG전자가 기존의 발행금리나 트랜치 구성에서 욕심을 버린 점이 유효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다만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확 달라진 공모 구조를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LG전자에 대한 기관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곳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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