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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상장' 언급 꺼리는 이유 IPO 침묵 일관 '정보유출' 차단, '바이오에피스' 영향 속도조절 관측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23 11:50:0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상장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상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외부 정보 유출을 차단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차질과 맞물려 IPO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 SK케미칼 백신연구소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규제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와 만나 "상장에 관해 더는 할 얘기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와 3공장 기공식 등에서 상장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날 김 사장은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의 관료들이 참석한 규제개혁 방안 토론회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 및 식약처 인력 보강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토론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세제지원 및 산업 활성화의 필요성, 국내 바이오산업의 가치 등을 강조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공장 기공식에서 "상장 검토 단계이며 해외 상장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한 발짝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공식화하기 전까지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이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당초 계획했던 올해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장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IPO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로 온갖 추측이나 괜한 잡음이 흘러나올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사례처럼 상장 계획을 번복하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입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는 그룹에서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에 상장과 관련한 계획을 전달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계획마저 덩달아 미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단순히 계열사 이슈에 머물지 않는다"며 "그룹 사업재편과 맞물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자로서 입지 등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외신들도 바이오사업이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라고 보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자칫 어긋날 경우 삼성 바이오사업의 성장성과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에 뒷말이 나올 수도 있다. 여기에 그룹 최우선 과제인 사업 재편 이슈 등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일정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상장 계획을 차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관계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상장 컨설팅을 받고 기업공개에 대한 사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관사 선정을 위해 대형 증권사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연기와 관계없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말하기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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