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배당주펀드 밑거름은 원국희 회장" [신영, 가치투자 외길 20년] ⑤배당주펀드 1세대 자랑...배당 투자로 증권사 인수 경험 밑바탕
박상희 기자공개 2016-02-26 09:57:5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배당주펀드 운용사다. 순자산이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로 거듭난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국내 1세대 배당주펀드의 원조다.신영자산운용에서 일찍이 배당주펀드를 시작한 건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의 의지였다. 신영증권은 신영자산운용의 모회사다. 원 회장 본인이 배당을 통해 종잣돈을 모아 증권회사를 인수한 만큼 배당주펀드의 진가를 일찌감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신영자산운용 설립 이후 회사 경영은 이상진 사장에게, 펀드 운용에 관한 부분은 허남권 부사장(CIO)에게 일임하고, 일체 간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당주펀드는 회사 주요 경영진을 불러 직접 특명을 내릴 정도로 원 회장의 의지가 담긴 상품이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대란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50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하락기를 맞았을 때 등장했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니 시세 차익은 과감히 포기 하고, 배당을 통한 수익만 챙기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펀드였다.
이렇게 등장한 신영자산운용의 첫 배당주펀드는 원 회장의 특별 주문이 있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신영자산운용이 앞서 출시한 가치주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 성적이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지지부진할 때, 이상진 사장과 허남권 부사장은 원 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코스피 지수가 500포인트까지 떨어져서 의기소침해 있을 때였다. 회장이 우리를 불러 배당만 받아도 수익률이 7%나 되는데 아무도 주식을 안산다며 순수하게 배당만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해 보자고 했다. 배당주펀드는 사실상 원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허남권 부사장의 회고다.
원 회장의 특명으로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생기기 이전까지는 배당은 운용에 있어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배당이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있어 저평가 돼 있냐, 고평가 돼 있느냐를 따지는 고려 사항 중의 하나이기는 했지만 핵심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원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분으로 1971년 증권회사를 인수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주식에 투자해서 배당을 받으면 그 돈으로 주식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렸고, 결국 여의도 금융권에서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신영증권과 신영자산운용의 오너가 됐다.
낙숫물로 바위를 뚫은 셈이다. 그만큼 배당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을 인수 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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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대표펀드(C형) 기준 설정 이후 560%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매년 43%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허 부사장은 "고배당은 기업의 자신감이자 오너의 자신감"이라면서 "오너가 합법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사실 상 배당밖에 없어 배당주에 대한 투자 전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펀드 역시 원 회장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손주들이 가입할만한 어린이펀드를 구상해보란 말에 탄생한 게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지난 2005년 4월 설정돼 247%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인 신영증권에서만 단독 판매되고 있는데, 각종 보험 등을 포함해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보장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원 회장은 회사 경영이나 펀드 운용에는 일절 관여를 하지 않는다"며 "다만 배당주펀드나 어린이펀드 등이 만들어진데는 원 회장의 의지와 애정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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