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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복합점포' 전략 변경하나 IBK투자證 요청 불구, '소극적' 태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08 08:48:5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복합점포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이 복합점포 확대를 요청했음에도 당분간 추가 개설은 하지 않겠다는 '소극적' 인 전략을 세웠다. 기업은행은 하반기께 복합점포를 1~2곳 정도 늘린다는 사업계획을 올해 초 세웠지만 이마저도 7월 말까지 예정된 '복합점포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복합점포 확대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이 권선주 기업은행장에게 직접 복합점포 확대를 요청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시범운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에서 복합점포 확대를 요청했지만 추가 개설에 대해선 (기업은행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PB센터 9곳 중 한남·시화공단·강남·반포자이 등 4곳을 복합점포 선정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은 오는 7월말까지다.

IBK투자증권이 모회사인 기업은행에 복합점포 확대를 요청한 것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전국에 14개의 일반 지점과 6개 영업소(복합점포 포함), 스톡라운지(BIB) 4곳 등 총 24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복합점포를 늘리면 기업은행의 영업망을 통해 고객접점을 넓히고 자산관리(WM)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일정부문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IBK투자증권과의 시너지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실시한 '복합점포 시범운영' 중간보고에서 이 같은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복합점포 운영결과) 시너지 효과는 나왔지만 수치를 외부에 발표할 수준은 아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7월 말까지 복합점포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최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서상 하반기께 1~2곳 정도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은 복합점포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기업은행 입장에선 기존의 PB센터, 특히 공단형 PB센터와의 차별성 등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7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한 후 추가 개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보험사를 포함하는 신(新)복합점포 개설도 쉽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의 경우 연금상품만 판매가 가능한 단종보험사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연금보험이 종합보험사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판매에 한계가 있다"며 "일반 영업지점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과 변별력이 없어 복합점포에 보험부문을 접목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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