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자산 카카오, 5조 '대기업집단' 후보된 이유 로엔엔터 빅딜 영향…영업권 계상 등으로 자산 2조 플러스
이경주 기자공개 2016-03-10 08:17:0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09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3조1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급작스럽게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이 대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후보로 지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일 카카오가 최근 공개한 2015년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3조1902억 원이다. 카카오는 재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2000억 원 수준이던 자산이 수 조원 대로 급격히 불어났지만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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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카오는 최근 대기업집단 후보로 분류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회계자료를 요구받았다. 카카오는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재무제표를 승인받고 공정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기업집단은 기업집단에 속한 국내 회사들의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 원 이상일 때 지정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매년 1~3월 기존 대기업집단과 잠재 대상을 상대로 회계자료를 수집해 4월 1일 대기업집단 현황을 갱신해 발표한다.
업계는 올초 단행된 로엔엔터테인먼트 빅딜을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월 11일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 등이 보유한 로엔엔터 지분 76.4%를 1조874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양수와 거래대금지급 예정일은 이달 10일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1조6000억 원 규모의 영업권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회계에서 영업권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다. 매물의 순자산가치와 실제 거래가격에 차이가 있을 때 그 차이 만큼을 영업권으로 인식시키게 된다. 영업권은 대차대조표 무형자산에 반영한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M&A 진행시에는 순자산을 실사를 통해 재평가하기 때문에 현재 공개된 로엔엔터 재무현황으로는 정확한 영업권 추산이 어렵다. 다만 대략적인 규모는 가늠할 수 있다.
로엔엔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은 3369억 원으로 부채(1071억 원)를 뺀 순자산은 2298억 원이다. 이 순자산 중 카카오 몫은 1650억 원(76%)으로, 이를 인수대금 1조8743억 원에서 빼면 영업권은 1조6986억 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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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과 더불어 카카오는 로엔엔터가 종속계열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연결기준 자산에 3300억 원 규모의 로엔엔터 자산도 추가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로엔엔터 인수로 자산이 2조355억 원 정도 늘어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2000억 원 이상 상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선 카카오의 대기업집단 지정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 회계전문가는 "기업실사 과정에서 로엔엔터 순자산 규모가 조정됐을 수 있지만 지난해 3분기 현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형자산이 변동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123억 원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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