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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현금창출 '역대 최고'…M&A 기웃 [건설리포트]현금흐름 1조 육박, 미분양 주택 털어내기 효과

김장환 기자공개 2016-04-05 08:27: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능력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으로 쌓아 놨던 주택들의 분양 성공이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현대산업개발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별도기준 9313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전년도 4427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EP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현금흐름은 1조 28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은 재고자산 부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808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608억 원 줄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701억 원을 넘었던 항목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재고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미완성주택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미완성주택이 4660억 원, 완성주택 1228억 원, 용지 2164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를 차지한 원재료(14억 원)와 저장품(20억 원) 몫은 크지 않았다.

1년 사이 재고자산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항목도 바로 주택 항목들이다. 전년도 미완성과 완성주택은 각각 6878억 원, 3099억 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주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지난해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매출채권이 줄어든 것도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 총 매출채권은 6633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685억 원 줄었다. 감소한 건 대부분 미청구공사 항목인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상 반대 항목인 매입채무(2249억 원)도 늘었지만 증가폭은 105억 원에 그쳤다.

운전자본의 조정과 더불어 순이익 증대 역시 현금흐름을 키운 배경이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조 3470억 원, 영업이익 29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9%, 88.6%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706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322.1%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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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능력 개선은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동시에 재무구조 역시 크게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596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93억 원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6353억 원이나 줄어든 761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조 원에 육박했던 순차입금은 6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1655억 원을 기록했다.

차입 비중 축소를 기반으로 한 부채 감축으로 부채비율은 100%대 미만으로 단번에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3.54%로 전년 말 대비 30.8%포인트 줄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35.7%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 수준의 변화다.

지난해 재무구조를 이처럼 개선시킨 덕에 보유 중인 현금을 향후 투자 자금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뉴스테이 등 기존 건설사업 영역뿐 아니라 호텔신라와 손을 잡고 진출한 면세점을 중심으로 물류업 등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해 효자가 됐던 주택사업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를 기반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가 시작될 조짐을 보여 올해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배경이 됐다. 따라서 올해는 자금력을 기존 사업보다 사업다각화를 이루는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매물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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