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브라질 리스크 해소되나 3분기 1200억 적자에서 4분기 흑전…비용절감 노력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6-04-07 08:35:1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분기 1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LG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던 브라질법인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 악화의 주범이었던 브라질 헤알화 약세와 경기침체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5일 LG전자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브라질 법인(LG Electronics do Brasil Ltda)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86억 원, 순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8%나 줄었지만 순이익은 33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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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분기만 해도 브라질법인은 1208억 원 대규모 순손실을 내며 LG전자 전체 수익 악화 주범으로 꼽혔었다. 당시 LG전자 20개 해외법인 중 16개 법인이 흑자였고 4개 법인이 적자를 냈는데 브라질법인을 제외한 3개 법인들의 적자 규모는 200억 원 이하로 크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브라질법인의 분위기반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3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된 헤알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LG전자는 브라질에서 달러와 함께 헤알화로 결제대금을 받고 있어 현지 통화 가치에 매출과 수익이 영향을 받는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해 중순까지만해도 360원 수준이었지만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9월 중 285원까지 폭락하며 3분기 수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4분기 들어서는 소폭 회복됐지만 연말까지 300원 선을 넘지 못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LG전자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음을 감안하면 소비심리도 오히려 이 기간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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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전자는 이 같은 비우호적인 상황 지속에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때문에 업계는 LG전자가 환율이나 판매량 개선보다는 프로모션 축소 등 방어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4분기 매출까지 크게 줄었는데 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은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며 "LG전자가 3분기에는 저마진 제품군들에 대한 재고를 일시에 대거 떨어낸 부분들이 있었는데 4분기에는 이런 활동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가 올해도 흑자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헤알화약세는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상황에 기인하는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정확한 예측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집권 2기에 진입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재계 비리로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정부와 의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말 브라질 집권여당 PT의 연정파트너였던 PMDB가 연정파기를 선언하며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개시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여당 연정 내 군소정당들이 탄핵 찬성쪽으로 움직일 것인가가 변수"라며 "탄핵이 개시돼도 여당 PT가 열성 지지자들을 결집해 강하게 저항하면 지지자들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변수"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브라질 시장이 너무 불안정해서 쉽게 예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현지 법인 분위기"라며 "LG전자 뿐 아니라 브라질에 수출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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