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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베트남' 9년만에 입장 바꿨다 베트남 부정적이었던 박회장…대우證, 베트남 사업 확대 주문

최은진 기자공개 2016-04-11 10:22:2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이는 사실상 차기 유망 국가로 베트남을 지목한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베트남 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데다 자본시장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관점을 긍정적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 대우證, 해외사업에 강점…박 회장, 베트남 긍정적 시각 변화

박 회장은 지난 4일 대우증권의 업무보고에서 해외사업 강화를 지시했다. 대우증권의 강점 중 하나가 해외사업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주문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를 인수한 후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IB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이룬 첫 성공으로 회자됐다.

'글로벌 투자'를 강조하는 박 회장 역시 대우증권의 해외사업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 회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진출을 준비했으나 매각 등의 이슈로 인해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우증권의 경쟁력은 해외시장 진출에 있다며 베트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며 "인도네시아 진출 등의 성공사례를 베트남 시장에 접목하라는 당부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8년 한투 vs 미래, 베트남 놓고 한바탕 설전

베트남에 대한 박 회장의 견해는 1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08년 박 회장은 베트남 증시 과열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미래에셋 내부적으로도 베트남 상품을 더이상 팔지 말라는 주문도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의 발언 이후 즉각 베트남 관련 주식 비중을 대폭 축소키도 했다. 대신 박 회장은 베트남보다 중국을 외쳤다.

베트남에 대한 박 회장의 관점은 단순히 주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7년 베트남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세웠지만 적극적이진 않았다. 해외사업을 줄곧 강화했던 박 회장의 행보 치고는 꽤 부정적이었다는 것이 주변 전언이다.

이는 당시 한국금융지주의 전략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금융지주는 2006년 첫 해외진출 시장을 베트남으로 선택하고 베트남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현지증권사를 세우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한창 베트남 사업에 열을 올리던 상황에서 박 회장이 베트남은 과열시장이라며 날을 세운 탓에 당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금융지주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5년 10년 뒤인 장기적인 시각으로 전망하고 투자한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약 10년 만에 베트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바꾼 것은 베트남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전환, 대외신인도 개선 등 거시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6.7%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자본시장 환경도 개선되며 주식시장 분위기도 상승전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이나 대우 모두 베트남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좀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의견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대우증권과 협의 하에 사업 구상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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