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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회사채 손절 확대..A-보다 못한 취급 BIR-신용등급 괴리 두 노치 이상…신용등급 고평가 논란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20 10:09:1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회사채가 채권시장에서 A-등급 회사채나 BBB+등급 회사채 민평금리 수준으로 대량 거래됐다. 지난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상당폭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 시장 유통금리에 내재된 삼성중공업의 신용도는 A-등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신용등급인 A+보다 두 노치(Notch) 이상 낮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시장의 평가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삼성중공업 회사채 BIR, A-와 BBB+ 사이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발행한 '삼성중공업91' 회사채 800억 원어치가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채권 장외(OTC)시장에서 4.00%에 거래됐다. 거래 금리를 채권 가격으로 환산하면 액면 1만 원짜리 채권이 9800원 수준에 거래된 것이다. 손절매한 기관 투자자는 채권 거래 단위인 100억 원 당 원금 기준으로 2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크레딧 업게에서는 삼성중공업 회사채 거래 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91' 회사채의 잔존 만기는 1년 10개월로, 약 2년이 남았다. 18일 현재 2년 만기 삼성중공업 회사채 민평금리는 2.74% 수준. 실제 채권시장 유통금리는 이보다 126bp 높게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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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신용등급을 가진 A+등급 회사채나 한 노치(notch) 낮은 A0 등급 회사채, 두 노치(notch) 낮은 A- 등급 회사채 민평금리에 비해서도 1% 이상 높다. A-등급 내에서도 민평금리가 4%를 넘어서는 기업은 SK건설, KCC건설, 태영건설 등의 건설업체 정도 밖에 없다. 지난해 말 같은 채권이 2.90%에 거래된 바 있다.

회사채 유통금리는 채권 시장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해당 기업의 신용도를 반영한다. 신용평가 3사는 회사채 수익률이나 스프레드를 근거로 한 내재등급(BIR; Bond Implied Rating)을 산출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중공업 회사채 BIR은 같은 만기의 A-등급과 BBB+등급 회사채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 신용등급-BIR 괴리 크다…신용등급 고평가 논란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현재 신용등급과 시장이 평가하는 실제 신용도 사이에 괴리가 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이 시장의 평가보다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매겨져 있다. BIR이 실질적인 채권 시장 신용도를 반영한다고 본다면 두 노치 가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신용등급과 BIR 간 괴리는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시각 차이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등급에는 삼성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상당 폭 반영돼 있는 반면에 채권시장 유통금리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가능성보다는 실적이나 재무상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조 54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채권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의 최근 비주력 사업 매각 등 구조 개편을 고려하면 삼성중공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BIR이 이러한 불안 심리를 신용등급보다 선행해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삼성중공업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 유통금리가 꼭 신용도를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신용평가에 참고 지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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