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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운용, 순익 톱3 넘본다..배당주 '터닝포인트'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액티브주식형 점유율 상위권...기관 대비 순수리테일 비중 높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21 10:13:1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국내 증시를 강타했던 배당주펀드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자타공인 신영자산운용이었다. 가치주·배당주펀드만을 고집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던 신영자산운용은 원래도 '알짜배기' 회사였지만 배당주펀드 열풍 이후 불룩해진 수탁고에 힘입어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진 모양새다.

수익률 등락에 따라 일시에 자금이 들고 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보다는 순수 리테일 고객에 더 치중하는 점도 눈에 띈다. 대형 종합자산운용사와는 확연히 다른 수익구조다. 회사 창립 이후 줄곧 '가치투자'라는 한 우물만 파며 고객 기반을 튼튼히 다질 수 있었기에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 순익 규모 한국투신운용 '턱 밑' 추격..2014년 배당주열풍 '분수령'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순이익 규모는 214억 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6위에 랭크돼 있다. 12월 기준 결산인 운용사들과 달리 3월을 회계기준으로 삼는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3분기 가량의 순이익만 계상돼 있는 상태다.

2014년 3월 기준 순이익 규모가 25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4위 KB자산운용(245억 원)은 물론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268억 원)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순이익 기준 부동의 1·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영자산운용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신영자산운용 수익추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신영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2014년 3월 기준 161억 원이던 순이익은 1년 뒤인 2015년 3월 기준 258억 원으로, 1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순익 성장의 배경에는 2014년 7월 이후 국내 증시를 강타한 배당주 열풍이 자리한다. 2003년 설정돼 10년 세월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했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조 단위 자금을 끌어들이며 '스타 펀드'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후 신영자산운용의 수탁고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열풍 이전인 2013년 말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형 수탁고(공모기준)는 3조 원 수준으로, 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삼성자산운용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최근 기준 액티브주식형 수탁고는 5조 4000억 원으로 한국투신운용(5조 7000억 원)에 이은 2위권이다. 미래에셋과 KB, 삼성자산운용 등을 제치고 운용보수율이 가장 높은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 순수 리테일 vs 기관투자가 자금 8대 2 수준 유지

신영자산운용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돈다. 2014년 3월 기준 446억 원의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수익(411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달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및 투자일임 계약 등을 통한 자산관리수수료 등 자산운용사 기본 업무를 통해 착실히 돈을 벌었단 얘기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간의 실적 수치도 비슷하다. 영업수익(355억 원) 가운데 수수료수익(334억 원)의 비중이 94%가 넘는다.

신영자산운용 수수료수익
*출처: 금융투자협회

신영자산운용은 수수료수익 중에서도 펀드 운용보수 비율이 훨씬 더 높은 구조다. 2014년 3월 기준 펀드 운용보수는 323억 원으로 수수료수익의 80%를 차지했다. 2015년 말 기준 3분기 누적 펀드 운용보수는 255억 원으로, 수수료수익의 78%를 차지했다. 달리 말하면 투자일임 계약 등의 수수료 수익이 20%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수익구조는 연기금 등 연금형 기관투자가 자금 유치를 통해 투자일임 계약을 늘리고 있는 최근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관투자가 자금은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비중 조절을 하고 있다"면서 "순수 리테일과 기관투자가 자금 비중을 8대 2, 적어도 7대 3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그 중에서도 액티브주식형펀드 수탁고가 몇 년 째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영자산운용의 액티브 주식형 수탁고가 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가치주펀드 및 배당주펀드 등 한 우물만 파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객 기반을 탄탄히 다졌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신영자산운용이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처럼 한 가지 색깔로 밀어붙이는, 특정 투자전략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가 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가치투자 전문 하우스로서 자리잡은 신영자산운용으로서는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통해 투자자 이탈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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