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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적자' 일본법인에 자금수혈 이유는 2년간 KT재팬에 189억 출자, 글로벌 매출 키우기 돌입

장소희 기자공개 2016-04-21 08:34:2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글로벌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해외법인인 일본법인 지원에 나섰다. 일본에서 IT종합상사 역할을 하며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창구인 KT재팬(KT Japan Co., Ltd.)에 KT는 지난 2년 간 189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19일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4년부터 2년 간 일본법인인 KT재팬에 총 189억 원을 출자했다. 2014년에 140억 원 대규모 출자가 이뤄진데 이어 지난해에도 49억 원 규모의 자금 수혈이 진행됐다.

KT가 잇따라 KT재팬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KT재팬이 해마다 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년 전 KT재팬은 3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22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한번 휘청였고 지난해에도 253억 원 매출을 내고도 2억 원 가량 손실을 봤다. 손실규모를 대폭 줄이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재무 여력을 갉아먹고 있어 모회사의 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KT가 재무적 지원에 나서면서까지 KT재팬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데는 그만큼 해외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KT는 물론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향을 모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낸 경우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KT도 20여 년 전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낸 사례는 없다. 다만 일본에 있는 KT재팬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과 태양광 사업 등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 밖에도 일본과 국내를 오가며 IT 관련 장비들을 수출입하는 종합상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시장들에 비해 일찌감치 진출해 사업 경험을 쌓아 둔 덕에 KT에게 일본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황창규 회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법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 회장은 앞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2조 원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KT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5G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지능형 원격 검침 시스템 구축과 르완다 통합 보안망 구축 사업과 같은 미래융합 ICT분야 수주도 확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 간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과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5G 서비스 상용화와 사물인터넷(IoT) 등 ICT산업의 성장으로 기술 수출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국내보다 통신 인프라가 좋지 않은 국가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이나 중국 같은 인접 국가들에서 사업 기회는 꾸준히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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