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미디어 M&A '이상 과열' M&A 이슈로 주가 급등..두달만에 시총 2배 상승
박제언 기자공개 2016-04-21 07:51:1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캔들미디어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업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과열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캔들미디어의 주가는 두 달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19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캔들미디어의 공동 매각 주관사인 SK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캔들미디어 인수희망자들에게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SK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캔들미디어 최대주주인 '화이텍포커스투자조합2호' 등이 보유 중인 지분은 60.18%(3711만 2341주)다. 캔들미디어의 주가는 인수·합병(M&A) 이슈와 맞물리며 이상급등했다. 지난 2월 중순 대비 2.5배 정도 주가가 뛰었다. 시가총액은 1300억 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분 가치를 350억 원안팎으로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이상과열돼 있다"며 "캔들미디어의 자산이나 재무 등을 분석하면 본질가치는 주가로 평가되는 밸류에이션 보다 떨어진다"고 전했다.
캔들미디어는 1999년 2월 영상·음반 DVD제작업체로 설립돼 2003년 12월 비트윈이라는 상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며 SM픽쳐스라는 상호를 쓰기도 했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 벤처조합은 2010년부터 캔들미디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캔들미디어 최대주주였던 스카이온은 캔들미디어(당시 프리지엠)와 합병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스카이온의 최대주주였던 벤처조합이 합병 신주를 받아 캔들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해당 벤처조합명은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2호'였다.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2호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했던 벤처조합이다. 베넥스인베스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돈세탁 의혹을 받았던 벤처캐피탈이었다. 베넥스인베스트의 벤처조합이나 사모투자펀드(PEF) 대부분이 SK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으로 조성됐다. 베넥스인베스트는 현재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일반 투자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넥스인베스트는 최태원 회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불거진 이후 2012년 보유 벤처조합과 PEF 일부를 화이텍기술투자(현 화이텍인베스트)에 매각했다. 캔들미디어 최대주주인 '화이텍포커스투자조합2호'의 펀드명과 펀드 운용사(GP)가 화이텍인베스트로 바뀌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펀드의 주인이 화이텍인베스트로 바뀐 뒤 캔들미디어의 경영진도 바뀐다. 기존 베넥스인베스트 인사들이 빠지고 화이텍인베스트의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한국정보공학의 정순암 대표가 캔들미디어 경영진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다만 화이텍포커스투자조합2호의 GP는 화이텍인베스트지만 최대 출자자인 SK그룹은 유한책임투자자(LP)로서 실제 펀드의 주인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캔들미디어 매각도 SK그룹의 출자 펀드 청산과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회사지만 투자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수년 전부터 펀드 설립 등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베넥스인베스트에서 인수한 펀드만 가지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한국정보공학 역시 계열사 네모커머스를 통해 피데스투자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탈을 다시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캔들미디어의 매각이 마무리되고 관련 펀드들이 청산되면 화이텍인베스트도 벤처캐피탈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3000억 원 가량의 신규 콘텐츠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래된 펀드를 정리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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