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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1조 굴리는 맥쿼리, 순익급증 '이유 있었네' 휴게소·터미널 등 6500억 투자 완료…시설 운영·월세 수입 '쏠쏠'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29 10:31:2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하며 국내 자산운용사 순위 5위에 랭크된 맥쿼리자산운용이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쏠린다. 이 사모펀드는 수 년째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던 맥쿼리자산운용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한국민간운영권특별사모투자신탁' 등 3개 사모펀드를 조성, 약 1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모펀드에는 공무원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주로 출자했다.

조성된 3개 사모펀드가 지금까지 투자한 곳은 덕평휴게소, 행담도휴게소, 평창휴게소, 고양종합터미널 등으로 알려져 있다. 네 곳을 포함한 국내 다수 시설물의 운영권을 확보하는데 투자한 총 금액은 6500억 원 정도다. 나머지 3500억 원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맥쿼리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는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이들 시설물, 운영권 지분에 집중 투자했다. 이곳으로부터 비롯되는 월세, 운영수입 등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맥쿼리자산운용이 거두는 수익 중 대부분은 공모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이 지급하는 운용보수로부터 비롯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총 1조 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사모펀드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고 있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2012년 맥쿼리운용이 거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약 247억 원이었으나 2014년 256억 원으로 정체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380억 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2년 101억 원 수준에서 2014년 122억 원으로 정체되다 지난해 214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십수년간 맥쿼리자산운용의 핵심 펀드로 자리매김했던 MKIF는 지난 2008년 부산 신항만에 투자한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KIF가 투자한 12개 SOC에서 통행료 수입이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 일회성 성과보수로 맥쿼리운용에 78억 원을 납부하기도 했지만 이익 급증 배경을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해석이다.

통상 공모펀드의 운용보수율 보다 사모펀드의 운용보수율이 더 높다는 것도 맥쿼리운용의 수익성을 증가시킨 요인이라는 평가다. MKIF의 설정액은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1조 원 규모의 사모펀드 대비 다소 크지만 실제 운용보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맥쿼리운용은 지난해 회사의 수익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거나 정부수입보장제도(MRG)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운용 관계자는 "우리가 운용보수를 받는다고 해서 민자사업의 요금이나 MRG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투자자의 경우 소액으로 민자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나 MKIF 같은 공모펀드를 통해 소액으로 민자사업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운용사는 이런 종류의 펀드 상품을 설정하고 운용하는 대가로 투자자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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