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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EI ELS 빈자리, 유로스톡스로 채웠다 변동성 늘어 ELS 쿠폰수익률 상승···기초자산 쏠림 '여전'

이상균 기자공개 2016-05-09 09:51:5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ELS 규제책을 발표한 이후, 국내 ELS 발행시장의 기초자산 선호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활용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빈자리를 EURO STOXX50이 메웠다. EURO STOXX50과 S&P500의 변동성이 상승해 HSCEI의 공백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HSCEI ELS 발행건수 100건도 안돼

the WM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5년 5월~2016년 4월) 주요 ELS 기초자산(KOSPI200, EURO STOXX50, HSCEI, S&P500)중 공모 발행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HSCEI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가 ELS 규제책을 발표하기 이전인 5~7월 HSCEI 기초 ELS는 각각 652건, 833건, 74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규제책이 발표되자마자 587건으로 2위로 밀려난데 이어 9월부터는 줄곧 4위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2월과 3월에는 각각 50건과 58건 발행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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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액은 감소세가 더욱 확연하다. HSCEI ELS는 지난해 8월 이전에는 월별로 3조 원 이상이 발행됐지만 9월부터는 1조 원 밑으로 줄었다. 올해 3월에는 953억 원을 기록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4월 들어 3126억 원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주요 기초자산 중에서는 활용도가 가장 떨어진다.

HSCEI의 공백은 EURO STOXX50이 채웠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HSCEI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건수가 많았지만 8월부터는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 월별 평균 발행건수는 450건이 넘는다. 물론 지난해 상반기 700건이 넘던 것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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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쟁이 치열하다. EURO STOXX50은 지난해 5~7월에도 3조 7000억 원 이상이 발행되며 1위를 지켰다. 규제책이 나온 8월에 발행액이 3조 3447억 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9월부터는 S&P500 기초 ELS 발행액이 늘면서 EURO STOXX50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올해는 KOSPI200의 발행 순위가 상승해 선두를 다투고 있다. 4월에는 1조 5532억 원으로 최대 발행액을 기록했다.

◇신규 기초자산 발굴 여전히 어려워

증권업계에서는 HSCEI ELS 발행액을 억제하려고 했던 금융위원회의 규제 의도가 통했다는 반응이다. 당시 증권사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시의적절한 규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며 겨자 먹기로 HSCEI ELS 발행을 줄였던 증권사들은 새로운 기초자산을 물색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홍콩항셍지수(HSI), 독일 DAX, 영국 FTSE100 발행을 늘리는 시도를 했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 기초자산의 발행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들어 EURO STOXX50과 S&P500의 변동성이 상승해 과거와 달리 HSCEI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EURO STOXX50과 S&P500의 변동성이 HSCEI 수준만큼 올라왔다"며 "꽤나 만족스러운 ELS 수익률이 나와 현재로선 HSCEI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기초자산 4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수형에만 매달리는 ELS 시장의 잠재된 리스크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질 경우 이들 4개 지수가 동조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및 해외 종목형 기초자산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거 대규모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전례가 있어 증권사들이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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